▲ 제로페이(Zero) 결제 과정. 사진제공=경남도



내달 경남도내 서비스 전면 확대
지역 100여 곳 가맹점 가입 그쳐
소비자 결제 간소화 개선 필요


 
오는 3월 김해지역에 소상공인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완화를 위한 '제로페이 경남' 서비스가 정식 시행된다. 하지만 신용카드에 비해 이용방법이 복잡하고 김해지역 가맹점 가입률도 저조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0%대 결제수수료 구현
경남도는 오는 3월부터 도내 전역에서 제로페이 서비스를 전면 확대한다. 제로페이란 모바일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로 0%대 결제수수료를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가맹점은 카드수수료 부담(연 매출 8억원 이하 소상공인 수수료율 0%)을 완화할 수 있고, 소비자는 소득공제 40% 혜택을 받는다. 예를 들면 연봉 5000만 원에 2500만 원을 소비하는 직장인이라면 신용카드는 연말정산 시 15%인 28만 원을 환급받지만 제로페이는 40%인 75만 원을 돌려 받게 된다.
 
제로페이는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결제금액이 즉시 이체되는 방식이다. 경남은행 등 시중 은행 앱이나 페이사 앱을 켜서 QR코드를 인식한 다음 소비자가 직접 금액을 입력한 후 결제요청을 하면 된다. 처음 이용 시 결제계좌와 간편 결제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제로페이가 가능한 은행은 경남·부산·농협 등 20곳, 네이버페이·페이코 등 전자금융업자 9곳이다.
 
제로페이 가맹점에 가입하려면 가까운 농협이나 경남은행,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경남소상공인연합회에 방문한 뒤 가맹신청서를 작성하고 사업자등록증 사본 등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또 온라인 가맹점등록시스템(www.zeropay.or.kr)에 접속해 서식을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고 구비서류를 첨부해 등재해도 된다.
 

▲ 김석기 경남도 서부지역본부장(왼쪽)이 지난달 10일 도청 서부청사 내 커피전문점에서 제로페이 경남 시범서비스를 이용해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


■가맹점 확대 '지지부진'
서비스 확대에 따라 김해지역에서도 가맹점에 한해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19일 현재 제로페이 가맹점에 등록된 김해지역 업체 수는 100여 개다. 김해지역 소상공인 업체 3만 4000여 개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높은 카드 수수료 부담으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제로페이 서비스 정착은 간절하다. 하지만 정책 인지도가 부족한 점, 사용방법이 불편하고 혜택이 적은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얼마 전 시중 은행 앱을 통해 제로페이 사용자 등록을 마친 하은솔(30·부원동) 씨는 "신용카드의 경우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청구·현장 할인, 마일리지 적립 등 혜택이 많은데 제로페이의 소득공제 40% 혜택은 체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사들의 간편결제(페이) 서비스가 훨씬 쉬운 것 같다. 제로페이 이용자들을 위한 결제시연이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외동의 한 제로페이 가맹점주 이 모 씨는 "소비자들이 제로페이에 대해 잘 모른다. 오히려 계산대에 비치된 QR코드를 알아보는 고객들이 신기할 정도"라며 "직접 결제금액을 입력해야 하다보니 다시 신용카드를 꺼내드는 경우가 많다. 결제 절차가 간소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 씨는 "제로페이는 경기침체, 인건비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며 안정적인 경영환경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 소상공인들의 참여는 물론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간편 결제와 서비스 조기 정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해시 "홍보에 총력"
중소벤처기업부는 제로페이 결제시간을 줄이고 결제를 간소화하기 위해 가맹점 결제 단말기(POS)와 연동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상반기 중에 온라인 결제와 교통결제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경남도에서는 향후 제로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포인트 적립과 함께 제로페이와 연계한 경남사랑 전자상품권 5% 할인 판매 등을 추진한다. 또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문화·체육시설 할인 등의 인센티브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김해시도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가맹점 확산을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부여하기 위한 특별조례 개정, 가맹점 모집을 위한 SNS 이용 홍보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제로페이 서비스 확산에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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