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정기연주회에서 김해교원합창단원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
연수 계기 창단 … 10주년 기념공연 준비
비전공자도 많아 … 연습시간 엄격히 지켜
"선생님 멋져요!" 아이들 생각에 뿌듯

"김해지역 초·중·고 선생님들입니다. 목소리가 무척 아름다운 분들이예요. 노래 한번 들어보실래요?"
 
지난 6일 오후 6시 수업을 끝낸 김해지역 교사들이 하나 둘 칠산초등학교에 모였다. 한 교사를 따라 학교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칠산초등 음악실에 모인 교사는 40여 명. 모두 "아~아~" 발성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김해교원합창단' 단원들이었다.
 
"매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칠산초등에서 연습을 합니다. 전부 음악선생님들이냐고요? 아뇨. 합창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은 누구나 우리 합창단에 가입할 수 있어요." 김세훈(32·신명초 교사) 단무장이 전했다.
 
'김해교원합창단'은 지난 2003년 김해교육지원청의 합창 지도 연수를 계기로 그해에 창단됐다. 단원 대다수가 음악과 교사들이지만, 음악과 무관한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도 적지 않다. 단원들은 매주 화요일 이곳에 모여 합창연습을 하는 한편 발성법, 지휘법, 무대연출법을 배우고 있다. '김해교원합창단'의 합창 연습 활동은 교사들의 직무연수 시간에도 포함돼 참가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다.
 
'김해교원합창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29회 경남합창제'에 참가하기 위해 맹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다음달 8일에는 '창단 10주년 기념, 제8회 김해교원합창단 정기연주회'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개최할 예정이기도 하다.
 
"정기연주회 때는 동요 '엄마야, 누나야'에서부터 만화영화 삽입곡 '들장미소녀 캔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예요. 그리고 피아노, 플롯 등 악기연주가 가능한 선생님들은 평소 갈고 닦은 연주 실력을 뽐낼 예정이랍니다." 정춘화(52·칠산초 교사) 김해교원합창단장이 이번 정기연주회의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했다.
 
'김해교원합창단'의 지휘는 경남 양산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최민성 교사가 맡고 있다. 최 교사는 지난해까지 장유 월산중학교에 재직했었다. 지금은 지리적으로 다소 먼 곳에 있으면서도 '김해교원합창단' 지휘를 위해 매주 김해를 찾는 열혈 지휘자다.
 
"최민성 선생님뿐만 아니라, 우리 합창단의 선생님들은 다들 노래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들입니다. 대회를 앞둔 시점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정해진 연습시간보다 더 빨리 모여서 연습을 하시지요. 공연 날 한번 와 보세요. 합창 실력에 깜짝 놀랄 겁니다." 정 단장이 자랑을 했다.
 
본격적인 합창 연습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고운 음색이 전개되더니, 갈수록 중후한 화음이 가슴 속을 파고들었다. '선생님! 멋져요!'를 외칠 아이들의 목소리가 이미 와 있는 듯했다. 문의/김세훈 단무장 010-2988-0953, 온라인카페 http://cafe.daum.net/ghtc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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