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김해시수도박물관과 진영역철도박물관 전경. 김해시수도박물관에선 수돗물의 가치·역사를, 진영역철도박물관에선 옛 진영역의 추억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미동 기자


기존 전시 중심 이미지서 탈피
생활·문화 체험형 박물관 인기

정수장 인근 김해시수도박물관
물의 역사, 정수 과정, 종류 등
게임·영상으로 접해 학습효과↑
매달 비대면 체험프로그램 진행


옛 진영역에 조성한 철도박물관
과거 역사 풍경, 기차표 등 재현
직접 열차 운영하는 체험 가능
마지막 성냥공장 기념 전시관도



최근 체험·교육이 강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박물관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해지역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생활·문화 중심의 박물관이 들어서고 있다. 이 박물관들은 유물전시 중심의 정형적 이미지를 탈피해 지역 기반 스토리텔링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시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김해시수도박물관 2층 전시실 모습. 김미동 기자

◇수돗물에 대한 모든 궁금증, 여기서 해결 = 한림면 명동정수장 내 위치한 김해시수도박물관은 수돗물의 가치를 알리고 수돗물의 역사·생산과정 등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2019년 3월 개관한 체험형 박물관이다. 어린이들에게는 물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즐거운 체험의 공간으로, 어른들에게는 수돗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박물관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박물관은 2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 홍보관에서는 '찬새미' 캐릭터와 함께 물의 여행을 떠나는 콘텐츠가 진행된다.
 
'찬새미'는 강변여과수와 지표수의 배합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활용한 김해시 공식 수돗물 브랜드이다. 홍보관은 물의 기원과 소중함, 종류 등의 주제를 인터렉티브 게임, 영상, 체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원수 속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형식의 가상현실(VR) 게임과 물의 정수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VR 4D 라이더 등으로 재미와 학습의 효과도 갖췄다.
 
2층 박물관에는 전시장과 체험실, 강의실 등이 있다. 체험실에서는 직접 그린 물고기·거북이가 화면 위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스캔스냅 체험이 가능하다.
 
전시장은 △물을 나르다 △물을 긷다 △물이 더러워지다 △물을 정화하다 △물을 공급하다와 같은 주제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1800년대 전후 등장한 '물장수'의 모습과 우리 조상이 물을 긷던 우물, 두레박 등 '물'과 관련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전근대 물 생활에서 현재 김해시 고품질 수돗물 도입에 이르기까지 상수도 시설의 변천사 확인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직접 우물과 펌프를 체험할 수 있는 야외 시설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갖춰져 있다.
 
현재 김해시수도박물관은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휴관 중이다. 그 때문에 지난해 11월부터 어린이를 위한 비대면 체험프로그램을 제작·실시하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총 2종으로, 각각 간이정수기 만들기와 찬새미 페이퍼토이·왕관 만들기 꾸러미 키트가 제공된다. 매달 1회 100팀에 택배로 발송되며, 김해시수도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해야 한다.
 
 

▲ 진영역철도박물관 야외에 전시된 무궁화호 열차. 김미동 기자

◇옛 진영역 이야기 담은 추억 공간 = 진영역철도박물관은 진영역과 진영의 역사를 알리고 추억하기 위한 문화공간을 조성하고자 지난 2019년 10월 문을 열었다. 1905년 군용철도로 개통돼 2010년 폐선되기까지 약 100년간 지역 중심지 역할을 해 온 옛 진영역을 새롭게 단장해 개관했다.
 
박물관은 2개의 전시실과 야외 전시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제1전시실에선 경전선과 진영역, 그리고 진영의 역사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샌드아트로 보는 진영역 이야기와 옛 진영역의 풍경이 그대로 재현된 모습 역시 이 박물관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주요 볼거리다. 이곳에서는 진영역 기관사가 돼 직접 열차를 운행해 볼 수 있는 '기관사 체험'도 가능하다. 그 옆으로는 과거에 사용됐던 에드몬슨식 승차권, 전산발매 기차표, 화물운송장, 전호기 등이 전시돼 과거로 추억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제2전시실은 실감 나는 체험 공간으로, '김해시 디오라마'를 통해 열차가 김해시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디오라마'란 풍경이나 그림을 배경에 두고 축소 모형을 설치해 자연 풍경, 도시 경관 등을 만든 것을 이른다. 직접 버튼을 눌러 열차를 운행할 수 있으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등 김해 대표 시설들이 묘사돼 있다. 다만 협소한 공간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현재 제2전시실은 휴관 중이다. 야외에는 실제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기차를 새롭게 꾸민 이색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평소에는 놀이터로, 여름에는 미니 물놀이장으로 즐길 수 있는 물장구 놀이터와 탁 트인 공원이 있어 진영읍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진영역철도박물관이 가진 또 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성냥전시관'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성냥을 만들었던 경남산업공사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다.
 
경남산업공사는 일회용 라이터가 보급되면서 지난 2017년 가동을 중단하고 각종 성냥 제작기구 등을 진영역철도박물관에 기증했다. 성냥전시관에서는 잊힌 성냥의 역사와 제작 방법 등을 전시돼 있으며 실제 공장에서 사용됐던 사각 공갑기(사각 통성냥갑 제작 기계)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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