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운전면허 시험장 현황. 사진=도로교통공단 누리집 캡처

마산진동 필기시험장 유일
김해시 등록 자동차 약 30만 대
도로교통공단 "증설 계획 없어"



김해시에 거주하는 김 모(26) 씨는 최근 부산에서 자동차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치렀다. 김해에는 자동차 필기를 위해 마련된 시험장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김해에 거주하는 이가 자동차 필기시험을 치르려면 인근 지자체인 창원시 마산합포구나 광역자치단체를 넘어선 부산광역시까지 가서 원정 시험을 치뤄야 한다. 김 씨는 "필기시험 때문에 타 지역으로 이동하려니 너무 번거롭다"며 "면허증 취득을 준비하는 분들은 대다수가 대중교통 이용자이기 때문에 불편함이 가중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경남도의 운전면허 소지자는 약 274만 명, 도내 등록된 차량은 약 172만 대다. 이 가운데 김해시에 등록된 자동차는 올해 6월 기준 승용차 22만 4977대를 포함해 총 29만 6210대로 집계됐다.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장의 경우 현재 전국에 27곳이 있다. 이 가운데 부산과 경북에는 2곳이, 서울과 경기는 각각 4곳과 3곳이 위치한다.
 
그러나 도내 운전면허 필기 시험장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있는 마산운전면허시험장이 유일하다. 이 마저도 김해시에서 약 50km 떨어져 있다. 다만 부산으로 눈을 돌릴 경우 부산시 사상구에 위치한 부산북부운전면허시험장이 있다. 마산시험장과 비교하자면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다. 그럼에도 현재 대중교통으로 50분 내외가 소요된다. 
 
이에 경남도에 적어도 2곳의 운전면허 필기시험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타 광역자치단체와 인구수를 따져봤을 때 경남도의 인구수는 약 334만 명으로 각각 339만 명과 264만 명이 있는 부산·경북과 비슷하거나 큰 차이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면허증을 취득할 경우 해당 지역 소속 면허증을 소유하게 된다는 것도 문제다. 가령 경남도민이 부산광역시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할 경우 부산지방경찰청 소속으로 쓰여진다. 
 
다만 이를 관리하는 도로교통공단에서는 경남도내에 추가적인 시험장 증설 계획은 없지만 외국인, 일부 소외 지역 등 면허시험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로교통공단 마산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현재 도내에 시험장 신설 계획은 없다"면서도 "운전면허시험 취득 취약 계층 등에 대해서는 출장을 통한 이동식 PC설치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시험에 필요한 PC 등 장비가 다문화센터, 일부 고등학교와 운전학원 등에 설치된다. 관련 시험 대상자는 이 자리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러나 시민들은 불편함이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운전면허 취득을 앞두고 있는 김해시민 이 모 씨는 "운전면허 필기시험은 장소·시간 등에 비교적 큰 제약이 필요 없다"면서 "일반 자격증 시험처럼 임시 시험장을 한 곳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시민 최 모 씨는 "김해에 있는 운전학원에 등록해 면허증을 취득했지만 필기시험 당시 부산에서 치는 이른바 '원정 시험'을 경험했다"며 "차를 타고 멀리 이동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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