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바른병원 김용민 병원장이 허리 통증의 원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해바른병원

허리디스크·협착증·전방전위증
 통증 유발 3대 퇴행성 척추질환
 증상 다르고 치료 접근법도 달라
"참기보다 조기 검진·치료가 현명"



허리가 아프다면 흔히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의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꼭 맞는 말도 아니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척추와 관련된 질환을 말한다면 크게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이 3대 질환은 대표적인 허리질환이다. 또 퇴행성 질환이다. 퇴행성이라는 것은 쉽게 생각하면 노화를 뜻한다. 그러나 노화는 꼭 나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는 다른 근골격계와 달리 20대 초반부터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해바른병원 김용민 병원장은 "과거 노년층 질환으로 여겨진 척추 질환이 최근 들어 무리한 운동과 올바르지 못한 자세, 사고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허리 질환은 같은 허리 통증이라도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조기에 척추 전문의로부터 상담 받고, 치료 받는다면 큰 고생 안 하고도 허리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민 병원장의 도움말로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퇴행성 척추질환 어떻게 다른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디스크가 주 원인이다.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는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이 디스크는 원래 강력한 섬유질로 싸여 있다. 그런데 노화로 디스크가 탄력을 잃거나, 충격으로 섬유질이 찢어져 속의 내용물(수핵)이 흘러나오면 디스크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흘러나온 내용물이 신경을 누르면 저리거나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를 허리디스크라고 부른다. 통증 강도는 얼마나 많은 내용물이 흘러나오느냐, 얼마나 신경을 누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척추관협착증은 말 그대로 척추관이 좁아지는(협착) 병이다. 척추뼈의 앞쪽과 뒤쪽사이에는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지나가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이 신경이 지나가는 신경관이 좁아지면서 내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대부분 노화로 인해 척추 관절에서 뼈가 자라거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디스크가 밀려 나와 좁아지는 게 원인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위뼈와 아래뼈가 어긋나면서 위뼈가 아래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나는 질환이다. 노화가 주 원인이다. 특히 본격적인 노화가 진행되는 40대부터 척추와 관절 주변 인대가 신축성을 잃어서 척추 불안정성이 증가돼 척추전방전위증에 대한 위험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젊은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 증상이 비슷해 헷갈려요~

허리가 아프다는 것은 같지만 질환별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증상도 다르다.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는 물론이고 골반이나 엉덩이, 다리 통증 동반 △허리 통증 없이 다리 통증만 발생 △재채기하거나 허리를 굽힐 때 심해지는 통증 등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허리와 엉덩이 통증이 발생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 발생 △가만히 있을 때 통증이 없지만 5~10분 이상 걸을 때 통증 발생 등의 양상을 보인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초기에는 어긋난 뼈 주위에만 통증이 나타나다가 점차 허리와 엉덩이뼈, 다리까지 통증이 번진다. 특히 앉았다가 일어설 때,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발생한다. 다리와 엉덩이가 저리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다. 더 악화되면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도 힘들어진다.
 
김용민 병원장은 "퇴행성 척추질환을 환자 스스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며 "스스로 판단해 자가 치료나 막연한 두려움에 참으며 병을 오히려 키우기보다 척추 전문병원에서 원인을 찾아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 치료와 예방은?
 
허리디스크는 10명 중 8명이 비수술 보존적 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수술 보존적 치료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신경차단술, 프롤로 주사치료 등이 있다.
 
척추관협착증도 실제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비수술, 수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신경주사치료, 신경성형술 등이 있다.
 
척추전방전위증도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하지 않아도 치료가 가능하다. 비수술 요법으로 약물치료와 재활운동치료, 신경주사치료 등이 있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 마비 증상이 있는 경우 등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척추 질환도 조기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김 병원장은 "허리나 골반 통증, 다리 저림, 당김 등의 증상이 있고 증상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상태에 맞는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다"며 "평소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은 물론 체중 조절과 스트레칭, 꾸준한 운동, 금연 등 생활 습관 개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김해바른병원 김용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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