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떼 경남교육뮤지컬단이 오는 2월 7일과 8일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 작품 '중2'를 올린다. 사진은 공연을 앞둔 단원들이 동상동의 '마르떼 더 홀'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2월 7~8일 김해서부문화센터
경남교육뮤지컬단, ‘중2’ 공연
교내 인권문제 다룬 작품

“우리가 뭘 갖고 있든 무슨 상관이에요? 제발 신경 꺼 달라고요!”

한 여학생이 반항기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왈칵 눈물을 터트린다. 숨죽여 보던 동료 배우들은 박수를 치며 우는 학생을 껴안는다. 감정 표현에 난항을 겪던 학생이 드디어 해당 캐릭터로 완벽히 분하자 연습을 하던 학생들이 모두 기쁨의 환호로 격려를 보낸 것. 배우들은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연기 연습에 몰두 한다.

마르떼 경남교육뮤지컬단(단장 손승원)은 오는 2월 7일과 8일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 무대에 교육뮤지컬 ‘중2’를 올린다. 공연을 앞둔 교사와 학생 20여명은 동상동의 ‘마르떼 더 홀’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바지 연습에 매진 중이다.

뮤지컬 ‘중2’는 최근 강조되고 있는 교내 인권 문제를 다룬다. 특히 날로 심각해지는 교권과 교실 붕괴를 표현해보고자 했다.

뮤지컬 전공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조연출 김희영 양은 “저도 학생이지만 한동안 학교란 공간에서 교사가 조연으로 비춰지진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교사와 학생은 함께 가야 할 가족이자 동료 같은 존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경남뮤지컬연구회 소속이자 경남교육뮤지컬단 단무장을 맡고 있는 이원상 교사는 “교사와 학생의 구분 없이 서로 존중하며 함께 연습하고 있다. 현장에는 격 없는 배움만이 존재한다”며 “이런 모습의 학교라면 교실 붕괴를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충분히 희망적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마르떼 경남교육뮤지컬단은 지난 2016년 창단했다. 김해를 중심으로 경남 및 인근 지역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조직된 아마추어 창작뮤지컬단체이다. 이들은 다양한 교육적인 문제들을 주제로 다뤄왔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뮤지컬 ‘코레아 우라’, ‘달의 소리’, 댄스컬 ‘인생&서커스’와 ‘위대한 쇼맨’, ‘제3회 뮤지컬 갈라콘서트’를 제작·공연한 바 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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