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청 축구단의 신의손 골키퍼 코치(왼쪽)와 박남열 수석코치가 주먹을 쥐며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2년 연속 준우승 머물러 아쉬움
선수 26명 영입, 분위기 쇄신
외국인 선수 3명 합류 사기 높아



김해시청 축구단이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김해시청 축구단은 지난 16일 오후 3시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2019 한국 내셔널리그 홈 개막전 경기 강릉시청 전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진행될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날 경기는 김해시청 축구단이 강릉시청 축구단에 1-2로 석패했다. 전반 4분, 후반 10분 연달아 실점해 패색이 짙어진 김해시청 축구단은 후반 25분께 터진 배해민의 만회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하며 한골 차이로 패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사기는 예년 보다 높았다.
 
지난 2008년 창단한 김해시청 축구단은 창단 첫해 전기리그 1위를 차지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줄곧 내셔널리그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10개 팀이 참가하던 2015년과 2016년 내셔널리그서 각 7위와 6위를 기록한 김해시청 축구단은 2017년 윤성효 감독이 부임하면서 180도 다른 팀이 됐다.
 

▲ 지난 14일 김해시청 축구단 선수들이 어방체육공원 축구장에서 강릉시청전을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김해시청 축구단은 16일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강릉시청 축구단과의 2019 한국 내셔널리그 개막전서 1-2로 석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현동 기자

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김해시청 축구단은 '17경기 무패' 신기록을 세우는 등 저력을 과시하며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으로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만년 중하위권이던 팀이 매해 우승을 다투는 팀으로 급성장했지만 이에 따른 출혈도 크다. 준우승의 여파로 주축 선수들이 상위리그로 대거 이적해 선수단 개편이 불가피했던 것. 올 시즌 등록된 전체 선수 30명 중 26명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된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김해시청 축구단에서 뛴 선수는 수비수 황준석·박인서·고윤철과 지난 시즌 6도움으로 리그 도움왕을 차지한 안상민 등 4명뿐이다. 영입 선수 중에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시깅요·엔히키·패트릭의 활약이 기대된다.
 
윤 감독은 "상위리그 진출의 등용문이기도 한 내셔널리그 특성상 매해 완전히 다른 팀을 운영하게 된다. 이에 따른 어려움도 있지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을 조화롭게 잘 융합시키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의 눈에 띄어 김해시청 축구단에서 뛰다 상위리그로 진출한 선수로는 박수일(대전 시티즌), 김민준(전남 드래곤즈), 박병현(대구FC) 등이 있다.
 
이른바 '성남 왕조'로 불렸던 일원들의 재결합도 김해시청의 우승에 힘을 보탠다. 지난해까지 전남 드래곤즈서 코치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성남일화의 전설' 박남열이 팀의 수석코치로, 최초의 K리그 귀화선수로 유명한 신의손이 골키퍼 코치로 합류했다. 본명이 '발레리 사리체프'인 신의손 코치는 선수시절 성남FC 등에서 골키퍼로 활약하다 지난 2000년 자신의 별명이었던 '신의손'으로 개명했다. 박남열·신의손 코치는 "처음 합류한 만큼 팀에 잘 적응해서 김해시청 축구단이 꼭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감독·선수들과 함께 있는 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해시청축구단의 윤성효 감독(가운데)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바 축구'가 곁들여져 한층 강해진 선수단, 윤 감독의 지도력, 명품 코칭스태프의 합류로 인해 내셔널리그 우승컵을 향한 김해시민들의 기대치 또한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김해시청 축구단은 지난 시즌 개막전 관중 3000여 명, 평균관중 1000여 명을 기록하는 등 내셔널리그팀 중에는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고 있다. 팬들의 응원이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되기 때문에 구단 차원에서 홈경기마다 팬들을 위한 각종 행사도 병행한다. 지난 시즌에는 연고지역 팬을 대상으로 가장 활발한 마케팅과 팬서비스 활동을 펼친 클럽에 주어지는 '팬 프렌들리 클럽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해시민들이 김해시청 축구단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윤 감독은 이번에야말로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2년 연속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 아쉬움이 크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합류한 만큼 국내·외 선수들을 잘 조합해 55만 김해시민의 염원인 리그 우승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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