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생림면 도요리에서 상동면 여차리를 잇는 임도가 개통된다.
김해시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도요와 여차를 잇는 3.72㎞ 임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중간에 끊겼던 자전거길이 이어지고 먼 길을 돌아가야 했던 지역민들의 시간과 수고를 단축할 수 있게 됐다.
6월부터 3.72㎞ 임도 개통
지역민·자전거 동호인 환영
산불 진화·지역 소통 기대
생림면 도요리와 상동면 여차리는 인접한 지역이지만 두 지역을 잇는 도로가 없어 그동안 생림면 안양리~생철리~사촌리~나전리 등 약 21㎞를 돌아서 갈 수밖에 없었다. 두 지역 도로는 직선거리로 3㎞에 불과하지만 직통도로가 없어 자동차로도 30분 이상을 가야만 했다. 실제로 이용 가능한 도로가 없다보니 버스 역시 도요와 여차 노선이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실정이었다.
양 지역 주민뿐 아니라 낙동강을 따라 바이킹을 하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불편도 컸다. 경상북도부터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는데 도요리에 들어서면 자전거길이 강에서 끊기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동호인들은 왔던 길을 돌아가 삼랑진교를 통해 밀양으로 넘어가는 삼랑진~양산 원동~부산 을숙도 코스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김해시자전거연맹 이경진 홍보이사는 "도요마을의 자전거길은 경치가 빼어나 동호인들에겐 포기할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막다른 길이라 왔던 길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지역의 숙원사업으로 지역 간 도로를 개설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도로 개설에는 수백~수천 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돼 엄두조차 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넓은 차도 대신 산림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지역을 잇는 임도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막혔던 문제가 해결됐다. 대형 화물차 등은 임도를 이용할 수 없지만 일반 차량의 경우 가능해 사실상 그간 단절된 두 지역의 장벽이 사라지게 됐다.
김해시는 주민 건의에 따라 경남도에 타당성 평가를 거쳐 산림청에 임도시설사업을 신청한 결과 임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시는 국비를 지원받게 되면서 국비 70%, 시·도비 30% 등 총 8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4월부터 임도 신설 공사를 시작했다. 현재 3.72㎞의 임도 신설 공사는 마무리됐지만 임도 주변 경사도 등으로 안전을 위한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생림면 도요마을의 한 70대 주민은 "도로 개설은 지역의 20년 넘는 숙원이었다. 두 지역 사이가 가깝지만 길이 없다보니 다닐 수가 없었다. 임도가 생겨 편리하게 지역을 오갈 수 있게 돼 주민들이 모두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 산림과 관계자는 "임도 개설로 산불 진화 등 위기상황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단절된 지역의 소통과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