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 생림면 도요리~상동면 여차리를 잇는 임도가 개통돼 단절된 지역이 연결된다. 사진은 생림면 도요리에서 끊긴 낙동강자전거길. 조나리 기자


김해시 생림면 도요리에서 상동면 여차리를 잇는 임도가 개통된다.
 
김해시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도요와 여차를 잇는 3.72㎞ 임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중간에 끊겼던 자전거길이 이어지고 먼 길을 돌아가야 했던 지역민들의 시간과 수고를 단축할 수 있게 됐다.
 

6월부터 3.72㎞ 임도 개통
지역민·자전거 동호인 환영
산불 진화·지역 소통 기대


생림면 도요리와 상동면 여차리는 인접한 지역이지만 두 지역을 잇는 도로가 없어 그동안 생림면 안양리~생철리~사촌리~나전리 등 약 21㎞를 돌아서 갈 수밖에 없었다. 두 지역 도로는 직선거리로 3㎞에 불과하지만 직통도로가 없어 자동차로도 30분 이상을 가야만 했다. 실제로 이용 가능한 도로가 없다보니 버스 역시 도요와 여차 노선이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실정이었다.
 
양 지역 주민뿐 아니라 낙동강을 따라 바이킹을 하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불편도 컸다. 경상북도부터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는데 도요리에 들어서면 자전거길이 강에서 끊기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동호인들은 왔던 길을 돌아가 삼랑진교를 통해 밀양으로 넘어가는 삼랑진~양산 원동~부산 을숙도 코스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김해시자전거연맹 이경진 홍보이사는 "도요마을의 자전거길은 경치가 빼어나 동호인들에겐 포기할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막다른 길이라 왔던 길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컸다"고 설명했다.

▲ 지역민들은 직선거리 약 3㎞의 지역을 21㎞가량 돌아서 오가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렇듯 지역의 숙원사업으로 지역 간 도로를 개설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도로 개설에는 수백~수천 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돼 엄두조차 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넓은 차도 대신 산림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지역을 잇는 임도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막혔던 문제가 해결됐다. 대형 화물차 등은 임도를 이용할 수 없지만 일반 차량의 경우 가능해 사실상 그간 단절된 두 지역의 장벽이 사라지게 됐다.
 
김해시는 주민 건의에 따라 경남도에 타당성 평가를 거쳐 산림청에 임도시설사업을 신청한 결과 임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시는 국비를 지원받게 되면서 국비 70%, 시·도비 30% 등 총 8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4월부터 임도 신설 공사를 시작했다. 현재 3.72㎞의 임도 신설 공사는 마무리됐지만 임도 주변 경사도 등으로 안전을 위한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생림면 도요마을의 한 70대 주민은 "도로 개설은 지역의 20년 넘는 숙원이었다. 두 지역 사이가 가깝지만 길이 없다보니 다닐 수가 없었다. 임도가 생겨 편리하게 지역을 오갈 수 있게 돼 주민들이 모두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 산림과 관계자는 "임도 개설로 산불 진화 등 위기상황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단절된 지역의 소통과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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