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계동 경전철 차량기지 인근에 아파트 4000세대가 건설 중이거나 인허가 단계를 밟고 있다. 엄정 의원이 대규모 입주에 따른 경전철 역사 신설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공무원에겐 엄격한 잣대 대지만
 성실성, 시정견제로 인정받아

 대규모 입주 앞둔 삼계동 북부
"경전철 역사 신설은 주민 숙원"

 소방병원 무산된 백병원 부지
“스포츠·문화시설 등 대안 요구”

 삼계석산 아파트 짓기보다
 공해없는 대기업 유치 고민해야




가 선거구(생림면·상동면·삼계동)에서 재선에 성공한 자유한국당 엄정(50) 의원은 신설된 김해시의회 원내대표를 맡았다. 그의 의원실에는 검토 중인 김해시 예산서와 사업책자가 빼곡히 쌓여 있다. 시정의 내용과 흐름을 꼼꼼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는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 뿐 아니라 특위 활동 등을 통해 각종 지역 현안을 챙겨왔다. 지난 7대 시의회에서 신세계·이마트 특위, 삼계나전 특위 등을 통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 의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엄 의원은 이런 활동을 인정 받아 지난 6·13지방선거에서도 무난히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날카로운 '송곳 질문'을 쏟아내고 상황에 따라서는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를 짚어내면서 상당수 공무원들이 그를 부담스러워 하기도 한다.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엄 의원 같은 시의원이 있어야 시의회의 견제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는 사실은 동료의원들도 인정한다. 엄 의원의 성실성과 분석 능력은 대다수 공무원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엄 의원과 함께 지역구를 돌며 시급해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을 살펴봤다. 
  

■123·127 버스정류장 문제 등 교통인프라
그는 삼계동 4㎞ 구간에 공차로 운행되는 123, 127번 버스 문제가 시급해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해시가 정류장 허가를 내주지 않아 삼계동 주민들은 지나가는 버스를 뻔히 보고도 탈 수 없기 때문이다.
 
엄 의원은 "김해시의 구태의연한 행정 때문에 주민들은 부산 덕천동이나 중앙동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도 경전철이나 김해버스를 갈아타는 수고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삼계동의 버스 민원은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다. 2015년 123번과 127번을 운영하는 성원여객이 구산동에서 삼계동으로 차고지를 옮긴 후, 이 지역에도 부산버스를 탈 수 있도록 해달라는 민원이 빗발치는 것이다.
 
그는 "김해시가 삼계동의 정류장을 허가할 경우 할 경우, 김해버스 업체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3년 째 되풀이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엄 의원은 김해시가 이제라도 정확한 수요조사를 통해 123·127번 버스 정류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엄정 의원이 123·127번을 운영하는 성원여객 직원과 정류장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김해경전철 차량기지 인근의 경전철 역사 신설도 김해시가 시급하게 다뤄야 할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경전철 차량기지 인근에 한라 비발디 2000여 세대, 서희 스타힐스 1000여 세대 등 40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지만 인근에 경전철역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 신규 아파트에서 경전철을 이용하기 위홰선 가야대역까지 많게는 1㎞까지 걸어야 상황이다.
 
올해 1월 한국종합기술이 '경전철 신설역사 대안검토'를 진행한 바 있지만 김해시는 투자 재원 유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경천철 역사 신설을 유보한 상황이다.
 
엄 의원은 "김해시의 가용예산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미 건설되어 있는 인프라를 잘 활용해 경전철 역사를 추가하면 2만 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만큼 이제라도 김해시가 신설 역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병원 부지와 삼계석산
엄 의원은 지역의 오랜 화두인 삼계동 백병원 부지의 처리 문제와 삼계석산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삼계나전 도시개발사업이 앞으로 삼계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큰 프로젝트인 만큼 세밀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엄 의원은 우선 장기간 방치된 삼계동 백병원 부지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향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해시는 삼계동 백병원 부지에 최근 의욕적으로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를 추진했지만 최종선정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 엄정 의원은 삼계동에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면서 인프라 확충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소방청이 2022년까지 1200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300병상 규모의 특화병원으로 전국에 60개 지자체가 유치 신청을 했다. 김해시는 14개 후보지에 포함돼 2차 심사까지 받았다. 하지만 충북 음성이 최종선정되면서 김해시는 이 부지의 또다른 활용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엄 의원은 대학병원보다 작은 규모의 병원이 들어오거나 특수병원이 설립될 경우 건강권 향상이라는 주민의 염원을 충족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장기간 답보 상태인 대학병원 설립이 어렵다면 김해시가 적극 나서 도시계획 변경 등을 통해 병원이 아니라 삼계동에 부족한 스포츠시설이나 문화시설을 설립하는 적극적인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 의원은 삼계석산에 도시개발사업으로 33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추진 중인 삼계나전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과거 석산개발 과정에서 폐기물 불법 매립이 확인된 만큼 자연환경의 원상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에서 김해시가 사업 진행를 허용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역의 아파트 공급 물량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특혜의혹 등 논란이 된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을 게 아니라 이곳에 공해발생이 없는 첨단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지역경제를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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