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의원이 도지사 출마 공식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봉하마을을 찾았다.

 
김해지역 민심 잡기 고심
시민에 고개 숙이며 거듭 사과



이른바 '드루킹 논란'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해을) 국회의원이 경남도지사 선거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김해지역의 민심이 돌아서지는 않을까 고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을 뽑아준 김해을 유권자를 위해 '도지사 출마는 없다'고 공언했던 부분이 지켜지지 못하면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부경남에서의 열세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김해는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경남의 민주당 교두보라는 상징성도 커 김 의원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김 의원은 공식출마 직전인 지난 18일 김해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지역 유권자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민주당 전국 최다득표를 했는데 중도사퇴하게 되어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율하에 있는 집은 그대로 두고 김해시민으로 남을 것이다. 정치에서 은퇴하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약속을 실천할 계획"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추미애 당 대표와 면담 직후 경남도지사 후보로 추대되면서 사실상 민주당 간판을 내걸게 됐지만, 4월 첫 주말은 지역구의 크고 작은 행사에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7일과 8일 장유의 날 행사 등 지역구 일정을 소화한 김 의원은 김해시민들에게 거듭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출마 선언 후 지난 20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선거전에 본격 뛰어든 김 의원은 주로 정책 관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드루킹 연루 논란' 후폭풍이 거센 상황에서 정책선거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행보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 23일 창원에서 진행된 '경남 도시농촌 공간 교통정책 공청회'에 참석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도시재생, 농촌 활력, 대중교통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도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광역교통망 확충과 환승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며 "지방정부 간 긴밀한 협력과 통합행정을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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