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태 만세운동가 복원 전 모습.
▲ 복원 후.


김해독립운동사가 담긴 역사자료인 '김승태 만세운동가'가 복원됐다.

김승태(1878~1940) 독립운동가는 1919년 4월 12일 장유 무계리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해 징역 2년형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김승태 만세운동가는 어머니 조순남 여사가 장유만세운동 전개과정부터 연행·투옥·재판·출소 이후 분위기까지 1년 간의 긴박했던 상황을 내방가사로 상세하게 기록한 자료다. 내방가사는 조선시대 양반 집안의 부녀자들 사이에 유행한 가사를 의미하며 영남지방에서 성행했다. 전체 37쪽 분량이며 독립운동사는 물론 문학적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아 한국판 '안네의 일기'에 비유된다.

장유만세운동에는 3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현장에서 3명이 순국하고 12명이 투옥됐다. 김승태 만세운동가 중 '장유만세운동의 실상과 기마대 연행' 대목을 보면 일본경찰의 폭력으로 잔혹하게 죽음을 당하거나 분노한 백성이 철사줄에 매인 채 끌려가는 등 참혹했던 당시의 모습이 생생히 기록돼 있다.

시는 김승태 만세운동가의 앞뒤 표지 결실과 잉크 번짐 등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지난해 5월 국가기록원에 복원 지원을 의뢰했으며, 이후 전문적인 복원처리절차를 거쳐 복원본이 완성됐다. 이로써 확인이 불가능했던 글자도 식별이 가능해지면서 가독성과 보존성을 높였다.

창원대 이홍숙 외래교수는 "당대 여성으로서 조순남 여사가 가진 남다른 역사의식은 여타의 내방가사가 여성의 생활에 치중돼 있는 데 비해 그 장르적 범주를 능가하고 있다"며 "김승태 만세운동가가 지니는 차별화된 높은 문학적 가치를 이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기록문화유산으로서 인정받는 중요 기록물이 복원돼 역사를 안전하게 계승·보존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소중한 기록물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기고 김해인의 정신, 나아가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태 만세운동가 원본·복원본은 다음 달 중 김해시로 다시 옮겨져 시 기록관에 보관된다. 앞으로 전시를 통해 시민에게도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시청 홈페이지에서도 복원본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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