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0년 건축된 생림단위농협창고 모습. 김해시 제공

근현대 건조물 발굴해 문화재 지정 계획
8월 15일까지 문화재 전수조사 용역 추진

 

김해시가 비지정 건축 문화재를 보존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김해는 시내에 소재하는 9개소의 국가사적이 모두 가야와 연관돼 있을 정도로 명실상부한 가야고도(加耶古都)이기도 하지만, 일제강점기 중요 식량 수탈지이기도 해 근현대의 역사를 간직한 건조물들도 김해 곳곳에 남아있다.

김해시는 이러한 근현대 건조물들을 비롯해 급격한 도시화로 멸실‧훼손에 직면한 비지정 건축문화유산을 발굴하기 위해 ‘김해시 비지정문화재(건조물) 전수조사 용역’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용역은 지난달 17일 착수해 오는 8월 15일까지 약 6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2018년부터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핵심 자원 발굴을 지시하는 등 근대문화 발굴에 노력해왔다. 낙동철교, 진영역, 마사터널 등은 활용사업을 통해 문화관광 시설로 거듭났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농민 수탈과 저항의 주요 배경이 된 김해평야와 대산평야가 행정구역 개편으로 상당 부분이 부산시와 창원시에 편입됐다. 또 비지정문화재 특성상 관련 예산 마련도 순조롭지 않아 근대문화유산 발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 관련 예산 5000만 원을 확보한 김해시는 그동안 경상남도 근대건축문화유산 DB, 언론 기사, 시민 제보 등을 통해 파악된 39개소의 비지정 건조물을 중심으로 김해시 전역의 비지정 건조물에 대한 학술조사를 발주할 수 있게 됐다. 

39개의 조사대상 건조물에는 근현대 수리시설과 산업시설, 적산가옥(일본식 주택), 농촌가옥뿐만 아니라 사찰, 성당, 교회 등 종교건축물과 석탑과 같은 석조 건조물도 포함됐다.

(재)강산문화연구원이 용역을 맡아 해당 기간 비지정 건조물의 문헌자료 수집, 문화재적 가치판단, 보존‧활용 계획 수립 등을 수행하게 된다. 조사대상 건조물에 대한 일반조사가 완료되는 4월까지 역사적 건조물에 대한 추가 제보(055-337-2911)도 받고 있다.

일반조사가 완료된 이후에는 관련 분야 전문가 검토를 거쳐 향토문화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건조물에 대해 정밀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김해시는 보존가치가 있는 건조물에 대해서는 문화재로 지정‧등록하고, 향후 도시재생이나 미래유산 발굴 등에 핵심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원식 김해시 가야사복원과장은 “멸실‧훼손에 직면한 비지정 건조물에 대해 우선적인 학술조사를 하게 됐지만, 김해시 향토문화재위원회가 활성화된 만큼 보존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