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첫 개설… 전담팀 10명
경찰 협력 의심 땐 즉시 출동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공인



전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정인이 사건'. 해당 사건이 불거진 이후 일선 경찰서 등에 아동 학대 의심 신고가 평소의 2배 이상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2020년 10월 이후 올해 1월까지 전국 아동학대 112신고건수는 5959건으로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5% 증가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관련 최근 높아진 사회적 관심과 민감도가 신고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김해시가 아동학대 의심 아동을 조기에 파악하고 추가 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앱인 "아이야!톡"을 도내 최초로 개설해 운영에 들어가 관심을 모은다. 아동 학대 행위를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할 뿐 아니라 제재하는 체계를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책이라는 평가가 많다. 
 
"아이야!톡"에는 아동학대 관련된 복지 정보와 올바른 훈육 방법 등 아동양육 관련한 내용이 제공된다. 무엇보다 7명의 공무원이 배치된 '아동보호팀'을 신설하고 사례관리 요원 3명을 추가해 총 10명의 전담팀을 구성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아동학대 상황을 하루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의심 상황이 발생될 경우 경찰과 함께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은 시를 아동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허성곤 김해시장의 확고한 신념이 담겼다.
 
아동 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시민 누구나 휴대전화로 상시 신고할 수 있도록 했고, 피해 아동 스스로도 자신의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신고망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는 부분에서 이번 상담·모니터링 시스템의 운영 결과가 주목된다.
 
가입방법은 카카오톡에서 '아이야'로 검색해 친구 추가를 하면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접속할 수 있다.
 
이선미 아동보육과장은 "시민 모두가 작은 관심과 신고 자체로도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지원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피해 아동 발굴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며 "시는 앞으로 각종 정보와 다양한 정보제공을 통해 인식개선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해시는 이달초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아동친화도시로 공인받은 바 있다. 이 역시 경남 지자체 중 처음이다. 
 
시는 최근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헌신과 노력을 인정하는 유니세프 발행 인증서와 인증 현판을 최근 받았으며, 4년간 자격이 유지된다. 아동친화도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고 아동의 의견을 지역의 공공정책, 예산, 프로그램 등에 반영하는 도시를 뜻한다. 인증을 계기로 시는 아동의 의견을 더 많이 수렴해 아동의 권리가 온전히 실현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18세 미만의 모든 어린이를 아동으로 정의하고 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4대 기본권으로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을 제시한다. 이에 따라 시는 그동안 최상의 의료 혜택을 받을 생존권 및 모든 형태의 학대와 방임, 차별로부터 보호받을 보호권,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필요한 발달권,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아동친화도시의 10가지 원칙인 아동의 참여와 아동친화적인 법체계, 아동권리 전략, 아동권리 전담기구, 아동영향평가, 아동관련 예산 확보, 정기적인 아동실태보고, 아동권리 홍보, 아동을 위한 독립적인 대변인, 아동 안전을 위한 조치 등을 실현하고자 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이번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계기로 우리시가 아동들이 살기 좋은 곳이자 모든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송은화 기자 happy@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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