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꽃소매상 사이에서 '동네꽃집은 지원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출 급감, 문닫는 꽃집 늘어
지원 사각지대… “도와 달라”
지역 화훼산업 상생 방안 필요



"거의 놀고 있다고 봐야 해요. 도매가격도 매번 천차만별인데다 수요가 턱없이 적어 꽃 가격을 낮추기도 어려운데, 손님들은 '화훼산업 어렵다더니, 꽃은 왜 이렇게 비싸게 파냐'고 물어보세요. 화훼산업을 살린다지만 동네꽃집들은 피부로 와닿지 않죠."
 
김해시 부원동에서 꽃소매점을 운영 중인 류 모(50) 씨는 팔리지 않고 시들어가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무겁다. 예년같으면 졸업·입학식과 발렌타인데이 등 각종 행사가 몰려있는 최대 대목 2~3월이 이젠 별 의미없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화훼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데다 지원책도 생산농가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율하에서 꽃집을 운영 중인 장우혁 씨는 "지난해 매출 급감으로 사라진 꽃집이 한 두 개가 아니다"며 "유지와 운영을 위해 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곳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이 화훼산업 살리기 운동을 중점적으로 보도하면서 동네꽃집들도 지원 대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상 소매점은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다"면서 "지자체에서도 이점을 인지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김해시는 화훼농가를 위해 특별재난지원금을 100만 원씩 지급한데 이어 직영해왔던 가로환경 장식용 초화류 30%를 농가에 위탁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공공기관들도 '고3 수험생 꽃바구니 전달행사'나 '화훼농가 돕기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는 등 농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해시꽃소매상인협의회 조영숙 회장은 "현실적으로 꽃소매상들을 위한 지원책이 부족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소외감이 든다"며 "지역 화훼산업을 위한 상생방안과 공평한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소매점이 살아야 도매점이 살고, 도매점이 살아야 농가가 사는 선순환이 일어난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동네꽃집을 위한 별도의 지원책은 예정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농산업지원과 담당자는 "출하 이후 유통과정을 지원하는 시책은 없지만 생활 속 꽃소비 촉진 운동 확산으로 농가와 도·소매점이 상생 협력관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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