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동부소방서 소방직원들과 소방차가 출동 준비를 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김해동부소방 동승체험훈련
우선신호 2.4km, 2분 내 주파 
1㎞당 평균 67.6초 단축
인제대역~전하교 구간 설치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소방차가 가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식·협조가 곧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지름길입니다."
 
김해동부소방서가 소방차 길 터주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재난 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우선신호시스템'을 도입, 훈련과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후 3시께 김해동부소방서는 실제 재난 상황이 발생한 것을 가정하고 우선신호시스템을 활용, 현장에 출동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했다. 
 
우선신호시스템은 긴급차량이 신고를 받고 출동할 때 신호대기로 인해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일이 없도록 교통신호를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교차로에 소방·구급차가 진입하기 전 자동으로 녹색신호를 부여해 신호대기 없이 빠르게 정체구간을 통과,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한다. 지난 7월부터 정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골든타임은 일반적으로는 5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화재의 규모나 가연물의 조건 등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정확히 단정 짓기는 어렵다. 김해동부소방서는 골든타임(신고접수부터 현장도착까지)을 7분으로 설정하고 훈련과 출동관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해뉴스> 취재진도 이날 현장대응단과 함께 해당 훈련에 동참했다. 
 
이 시스템이 설치된 구간은 김해동부소방서(경전철 인제대역) 앞부터 전하교 사거리까지 약 2.4㎞구간, 10개 교차로다. 상습적인 정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신호단말기를 작동시킨 후 사이렌을 울리며 소방차는 출동했다. 시야에 좌회전 신호가 켜진 신호등이 보였다. 소방차가 접근하자 좌회전 신호가 약 3초 만에 직진신호로 바뀌었다. 이런 방식으로 소방차가 교차로에 진입할 때마다 모든 신호는 녹색으로 바뀌었다. 전하교까지 2.4km 구간을 통과하는데 걸린 시간은 채 2분이 되지 않았다. 반대로 다시 소방서로 복귀할 때는 우선신호시스템을 작동시키지 않았다. 매 교차로마다 적색 신호를 받아 시간이 지체되곤 했고 복귀까지 약 5분이 소요됐다. 
 
우선신호시스템을 개발한 ㈜크리웨이브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선신호시스템을 사용했을 시 이동시간은 1km 당 평균 67.6초가 단축된다. 속도도 1.81배 빨라진다. 차량 정체가 심각한 아침 출근, 저녁 퇴근 시간대에는 최대 89초, 2.08배까지 속도증가효과를 가져온다. 
 
덕분에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올해 10월 기준 전체 출동 건 수(179건) 중 골든타임으로 설정한 7분을 지킨 비율은 72%(129건)에 달하며 평균 도착 시간은 6분 26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동부소방서 박승제 서장은 "우선신호시스템이 빠른 현장 도착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아직은 일부 구간에만 설치가 돼 있는 상태다. 길 터주기에 대한 김해시민들의 의식은 여전히 중요하다. 길 터주기 생활화를 위해 매월 19일 소방차 퍼레이드와 출동로 확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며 "골든타임은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시간이지만 소방관에게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함께 지켜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동·서부소방서는 지난달 25~26일 우선신호시스템 운용 훈련 이외에도 '소방차 길 터주기 국민참여 동승체험훈련'을 진행했다. 
 
먼저 김해동부소방서는 김해동상시장 일원 소방차 통행 장애 지역, 상습정체구간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지휘차량을 비롯해 소방펌프차량, 구급차가 동원됐으며 소방공무원 10명, 시청직원 4명, 의용소방대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실제로 재난이 발생한 것으로 상황을 설정하고 동상시장 내를 소방차가 관통, 시민들과 동승자들에게 소방차 출동로 확보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서부소방서 역시 '화재진압은 소화기 먼저, 도로 진입은 소방차 먼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차량 퍼레이드 형태로 훈련을 진행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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