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동한 경남소방본부 대원이 멧돼지를 잡는 장면. 사진제공=경남소방본부

멧돼지 겨울철 먹이 찾아 도심출몰
지난해 도내 출몰 436건...10월부터 1월 집중

 
날씨가 추워지면서 멧돼지가 도심으로 내려오는 일이 잦아짐에 따라 경남 소방본부가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달 15일 경남 사천에서는 멧돼지가 행정복지센터의 문을 밀치고 들어와 사무실을 헤집고 다니다 달아났다. 또 앞선 7일에는 진주시 명석면 도로에서 7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도로에 출몰한 멧돼지와 충돌해 차량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남소방본부 출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멧돼지 출몰로 인한 출동은 436건이며 이 중 54.2%(251건)는 늦가을(10월)부터 겨울(1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관련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번식기인 가을과 겨울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서식지가 줄고 먹이가 부족해 도심에 출몰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위포식자가 없고 번식력이 강해 멧돼지들의 도심 출몰이 증가 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는 멧돼지와 마주치게 되면 소리를 지르거나 뛰지 않아야 하고 돌을 던지는 등 멧돼지를 자극하는 위협적인 행동을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또 멧돼지가 흥분해 공격성을 보일 경우 높은 곳으로 이동 또는 나무 등 은폐물을 찾아 숨거나 가방 등의 소지품으로 몸을 보호하고, 119등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석곤 경남 소방본부장은 "특히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형철 기자 qw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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