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도 2호선인 진주-창원 국도변에 활짝 핀 대나무 꽃.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대나무 꽃 행운과 희망 상징
개화 원인은 명확하지 않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봉암리 진전~창원 방향 2번 국도변에서 대나무 왕대 1000여 본이 꽃을 일제히 피워 화제가 되고 있다.

대나무 꽃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일생에 한 번도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국도 2호선인 진주-창원 국도변에 활짝 핀 대나무 꽃.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국내에는 5속 18종의 대나무 종이 분포한다. 면적은 약 2만2000ha에 달하지만 대나무 꽃을 보는 것은 매우 어렵다. 씨앗이 아닌 땅 속 뿌리로 번식하기 때문에 대나무에 꽃이 핀 것은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지금까지 대나무 꽃이 핀 사례는 손에 꼽을 만큼 드물다.

▲ 국도 2호선인 진주-창원 국도변에 활짝 핀 대나무 꽃.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1937년 하동의 왕대림, 2007년 경북 칠곡의 솜대림, 2008년 거제 칠전도의 맹종죽림, 2012년 진주~사천휴게소 도로변 왕대림, 2017년 창원 솜대림, 지난해 전북 정읍, 순창, 강원 영동의 대나무림 등에서 대나무 꽃이 관찰됐다.

대나무 꽃이 주로 경남 등 남부 지역에서 관찰된 이유는 국내 대나무의 대부분이 따뜻한 남부 지역에 분포해 있기 때문이라고 국립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이처럼 대나무 꽃은 특성과 발생이 신비롭고 희귀한 탓에 예로부터 대나무에 꽃이 피면 국가에 좋은 일이 발생할 징조라고 해 행운과 희망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나무는 꽃이 피기 시작하면 기존에 자라고 있던 대나무 줄기와 지하로 뻗은 뿌리가 완전히 죽게 된다. 이후 뿌리에서 숨은 눈이 자라면서 다시 재생되지만, 꽃이 피기 전과 같은 상태로 대나무 숲이 회복되려면 10년 이상이 걸린다.

대나무 개화의 원인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관련 학설로는 60~120년 만에 핀다는 ‘주기설’, 특정 영양분이 소진돼 발생한다는 ‘영양설’이 있다.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연구자도 드물다고 산림과학원 측은 부연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