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김해 날씨는 예년보다 무덥고 집중호우가 잦을 전망이다. 폭염·열대야 일수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기온 전년대비 0.5~1도 상승 
기상청 "폭염·열대야 일수 늘 것"
강수량 예년 수준, 태풍 2~3개 영향
시 "폭염종합대책 수립·운영 만전"



올 여름 김해 날씨는 예년보다 무덥고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들의 잠 못드는 밤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의 6~8월 평균기온은 25.3도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같은 기간 평균기온인 24.2도 보다 1.1도나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보다 더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전년대비 0.5~1도 가량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더위는 이달 말부터 8월 중순께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 강도는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폭염일수와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일수로 가늠할 수 있다. 대개는 폭염일수는 내륙지방에서, 열대야일수는 해안지방에서 많으며 서로 반비례하는 양상을 띤다. 
 


그러나 김해는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가 모두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지난 10년 간 김해의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238일, 229일로 별 차이가 없다. 인근의 밀양지역이 각각 309일, 100일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산지방기상청 유재은 주무관은 "내륙의 경우 낮에는 강한 일사로 덥지만 밤에는 복사냉각효과가 크게 작용한다. 반대로 해안가는 낮에 시원한 바닷바람의 영향을 받는다"며 "김해는 내륙과 해안의 영향을 동시에 받아 낮과 밤 모두 덥다. 열이 식을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김해의 폭염일수는 39일, 열대야일수는 28일로 집계됐다. 7월 초부터 약 한달 간 33~39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그해 김해는 창녕에 이어 경남에서 두 번째로 더운 도시가 됐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폭염일수는 16일, 열대야일수는 21일로 크게 줄었다. 
 
2년 전보다는 덜하겠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강수량은 평년 6~8월 기준 661.1~887.3mm와 비슷하거나 적겠지만, 집중호우 경향이 짙을 전망이다. 비가 자주 내리지는 않지만 한 번 내리면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이달 중순까지 비가 오는 날이 많겠고, 후반에는 간혹 강한 소낙성 강수가 내리겠다. 
 
올 여름 태풍은 예년과 비슷하게 2~3개가 김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김해시도 바빠졌다. 일찌감치 '2020년 폭염종합대책'을 수립, 오는 9월 30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시는 평상·폭염특보·폭염재해 시 등 3단계로 나눠 폭염에 대응한다. 평상시는 2개 반 5명의 폭염상황관리TF를, 폭염특보 때는 폭염종합상황·지원반을 꾸려 재난문자 제공, 무더위쉼터 이용 독려 등을 추진한다. 폭염재해 발생 시는 5개 반 12명의 폭염대책본부로 격상할 방침이다.
 
특히 신호대기 중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을 횡단보도, 교통섬 등에 추가해 총 50개소를 갖추기로 했다. 공기 중에 분사된 물이 기화하며 주위 온도를 3~5도 낮추는 쿨링포그도 외동시장에 추가해 기존 삼방·장유시장, 율하유적공원, 삼계수리공원과 함께 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재난도우미 1200여 명도 지정, 운영하고 있다. 재난도우미는 폭염 취약계층인 독거노인, 장애인, 만성질환자 2만 5000여 명을 대상으로 방문 건강체크, 안부전화, 폭염대비 행동요령, 무더위쉼터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폭염 대비 홍보물로 부채, 쿨용품을 시민에게 배부하고 폭염특보가 집중되는 7~8월 폭염 행동수칙 캠페인을 진행하겠다"며 "폭염특보 시 언론매체와 SNS, 마을방송 등을 동원해 시민행동요령을 집중 홍보하는 등 시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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