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인 수십명이 지난 20일 오후 김해시 한 주차장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경남지방경찰청

러시아, 카자흐 등 구소련 국가 출신
부원동 한 주차장서 30여명 패싸움
경찰, 우발적 싸움 아닌 세력 다툼 추정

김해에서 구소련 국가 출신 고려인 수십 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 부원동 한 주차장 내에서 고려인 30여명이 두 패거리로 나뉘어 패싸움했다.

패싸움에는 골프채와 나무로 된 야구 방망이 등 위험한 둔기들이 사용됐다. 

이 사건으로 키르기스스탄 국적 A(32)씨와 카자흐스탄 국적 B(29)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중상자는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이들은 난투극 시작 2분 만에 순찰 중인 경찰관에 의해 발각됐고, 일부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패싸움이 발생한 곳은 김해시청이 위치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이어서 현장을 목격하고 놀란 시민의 경찰 신고가 이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붙잡은 18명과 달아난 6명의 인적사항을 확보해 폭력 행위 등 혐의로 조사했다.

또 현장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통해 달아난 일행을 추적하고 있다. 

집단 난투극 가담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구소련 국가 출신 고려인으로 확인됐다.

정상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합법적으로 국내에 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난투극 가담자 등록 주소지가 경남뿐 아니라 경기·충북·경북 등 다양하게 분포한 것으로 미뤄 우발적 싸움이 아닌 세력 다툼 등을 위해 조직적 싸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혐의가 구체화하면 폭행 등 관련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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