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가 지난달 말 장유에 문을 열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콘텐츠 시연장, 전시실, 입주기업 (주)알리아스 조기용 대표, 레지던스 시설. 이경민 기자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 개소
김해 업체 등 20개 기업 입주
웹툰·게임·AR·드론 업종 다양 
센터 "글로벌 기업 육성할 것"



"기업 지원 기관에 입주를 하면 전문 인력들이 평소 알기 어려운 각종 지원 사업을 권유해줍니다. 요즘 저는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획단계는 마쳤으니 이제 시제품을 만들고 시연회를 열어 투자를 이끌어 낸 후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주)알리아스 조기용(41) 대표는 희망에 찬 목소리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알리아스는 최근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에 입주했다. 이 업체의 주요사업은 도시계발계획 시뮬레이션 영상 제작이다. 최근에는 다른 분야의 콘텐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AR기술을 이용해 일반인이 뷰티크리에이터의 메이크업을 따라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한 것이다.
 
조 대표는 센터 입주와 동시에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VR·AR 콘텐츠 아이디어 상용화 지원사업'에서 해당 기획안이 선정되는 영예을 안았다. 270개 팀 중 10개 팀 만이 선발될 정도로 경쟁은 치열했다. 덕분에 예산을 지원받아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달 26일 장유의 관동동에 지역의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 나갈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를 개소했다. 부지면적 6336㎡, 건축연면적 5608㎡ 규모에 기업지원동과 레지던스동이 들어섰다. 콘텐츠 기업성장을 위한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기업입주동에는 기업입주실과 콘텐츠 시연장, 전시실, 버추얼스튜디오, 3D룸, 스마트미디어테스트실, 회의실 등이 갖춰져 있다. 레지던스동에는 직원들이 거주할 수 있는 12개의 방이 마련돼 있다. 공동 주방과 세탁실, 휴게실 이용도 가능하다. 
 
현재 기업지원동에는 20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5개의 전략기업과 공모를 통해 선발된 15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전략기업은 대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온 기업들이다. 이 중에는 베트남, 미국, 일본 등에 진출해 있는 웹툰 업체도 포함이 돼 있다.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 하춘근 센터장은 "국내 콘텐츠 시장 연매출 107조 원 중 60~80%를 서울·경기 지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지역 기업 견인, 고용창출,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전략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우수기업의 지사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5개 기업 중 5개는 김해지역 업체이다. (주)메가플랜과 (주)알리아스, 스펠크리에이티브(주), 농업회사법인 (주)클라우드베리, (주)코코드론이 해당된다. 
 
드론 제작·판매, 영상서비스, 조종교육을 시행하는 (주)코코드론은 얼마 전까지 주촌면에 위치한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해 지원을 받아왔다. 향후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이곳으로 옮겨온 경우이다. 
 
코코드론 이언택 대표는 "입주기업의 업종이 다양하다. 분야는 다르지만 우수한 기업이 많기 때문에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하며 상생을 꿈꿀 수 있다"면서 "앞으로 종이 드론 교육 콘텐츠 활성화, 드론을 활용한 VR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요즘은 비대면 접촉, 이른바 언택트 콘텐츠가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 시장의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나 기업 등은 우수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업체에 많은 투자를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는 앞으로 콘텐츠 기업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입주 공간·장비, 경남형 콘텐츠 제작, 기업 간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융복합 콘텐츠 제품 개발, 스타트업 기업 발굴, 글로벌 시장 진출, 투자유치 등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하춘근 센터장은 "기업은 개발·생산한 콘텐츠를 판매로 까지 연결시켜야 한다. 이를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입주기업들의 국내 경쟁력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동남아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