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처음으로 총선 투표에 참여하게 된 ‘새내기 유권자’ 김부성(왼쪽부터), 정지현, 김진우 학생이 투표·선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활짝 웃고 있다. 이현동 기자

 고3·대학1 표심 향방 관심
 투표장 가기 책임의식 느껴
 시민 목소리 경청 후보 선호
"진정성 있는 정치인 뽑아야"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선거 가능 연령이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내려왔다. 2005년 공직선거법 개정 이후 15년 만이다. 이에 따라 일주일 후 치러질 4·15 총선에서는 처음으로 만 18세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하게 된다.
 
김해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해의 만 18세 유권자는 730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투표권을 가진 김해 인구 44만 377명의 1.7% 수준이다. 올해 처음 공식 투표에 참여하는 이들 최연소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 이번 선거 관심사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각 정당, 후보들이 청소년 유권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생애 첫 선거'는 어떤 의미일까? 김해뉴스는 이번 선거에 처음 투표하게 될 새내기 유권자 김부성(18), 정지현(18), 김진우(19) 학생들을 만나 선거와 투표, 정치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봤다.
 
김부성, 정지현 학생은 가야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김진우 학생은 올해 경상대학교 신입생이다. 김부성, 김진우 학생은 외동, 정지현 학생은 주촌면에 거주하고 있어 모두 김해을 선거구 투표권을 가진 학생들이다.
 
김부성 학생은 "사실 선거법이 개정되기 전에는 투표나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학교에서 회장 선거를 한 정도이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와 지역을 이끌어 갈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인만큼 신기하기도 하고 그만한 책임감도 든다. 예전 같았으면 흘려봤을 정치 관련 기사도 관심 있게 보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이전부터 선거나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진우 학생은 "친구들과 정치 관련 얘기를 할 때가 많다.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친구가 특정 당을 지지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당색이 묻어나는 얘기보다는 현 정권의 정책이나 국회의원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며 "얘기만 하다가 이번에 내 손으로 직접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하니 설레기도 하고 책임의식이 든다"고 말했다.
 
정지현 학생은 "친구들과 정치 얘기는 별로 하지 않는다. 가족들과는 가끔 한다. 하지만 부모님은 정치 관련 대화를 내 앞에서 하는 것을 피하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현재 김해 갑·을 선거구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누가 후보로 나왔는지, 어떤 정당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정확히 알지 못한다. 파란색, 분홍색, 노란색 등 색깔로 얼추 구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 공보물을 받아보고 각 후보와 정당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 자신의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하겠다는 생각은 분명했다.
 
'젊은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 기준은 뭘까? 세 학생 모두 김해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후보자를 뽑고 싶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또한 실현가능한 정책공약과 실용적·친환경적인 정책을 펼치고자 하는 후보, 시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며 공약을 실천하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정지현 학생은 "청소년만을 위한 공약을 내세운 정당이나 후보는 본 기억이 없다. 지금까지는 투표권이 없었기 때문에 표심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청소년층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 이제부터는 학생들을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발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부성 학생은 "신어천·해반천이나 공원 환경 개선에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김해 전체 발전을 위해 힘껏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우·정지현 학생은 "말만 화려하게 하고 실속 없는 모습보다는 진정성 있는 정치를 해주시길 바란다. 진실된 모습으로 모든 역량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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