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여성병원 이기록 원장이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여성병원

 출산 등 이유 골반근육·질 이완
 성감 저하·각종 질환 발생 우려
 전문의 수술경력·방법 등 체크를
'케겔운동'은 3~6개월 해야 효과



사랑하는 관계에 있어서 임신과 출산은 축복이다. 그러나 여성은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심리적·육체적 많은 변화를 겪는다. 아이 둘 이상 낳고부터는 몸이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다. 특히 자궁탈출이나 자궁하수처럼 자궁이 내려오거나 골반근육이 파열되는 등의 변화를 겪으면 여성으로서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여성(女性) 성형수술(질 성형술)이다. 성감을 목적으로 한 일명 '이쁜이 수술'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질 성형은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손상되고 약해진 골반근육을 복원시켜주고 질 속에 자극감 있는 질 점막돌기까지 생성해 성감개선 뿐 아니라 요실금, 변실금, 자궁탈출, 방광탈출 등을 해결해주기도 한다.
 

■ 손상되고 약해진 근육 회복
 
김해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우리여성병원 이기록 원장은 "질 성형술은 잦은 성교나 출산 때문에 넓어진 질 입구뿐만 아니라 질 내 근육까지 회복시켜 분만 전보다 더 나은 기능을 가진 상태로 만들려는 수술이다"고 설명했다.
 
질 성형술은 특히 질벽 결손으로 인한 방광류(방광이 질 내부로 돌출하는 질환)나 직장류(직장이 질 내부로 돌출하는 질환) 등의 골반 장기 탈출증을 수술적으로 교정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산을 하면 골반근육과 질 근육 이완을 겪게 된다. 보통 출산으로 인해 발생한 근육 손상은 산후조리기간을 거치고 시간이 지나면 처음에 비해 80% 정도 자연적으로 회복이 이뤄진다. 하지만 근육 회복이 이루어진 후에도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질 점막의 늘어짐이다. 질의 벽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질 점막은 매우 얇고 약한 피부이기 때문에 출산이라는 큰 자극으로 인해서 늘어지게 된다. 출산 후 질 점막 늘어짐이 심하지 않다면 다행이지만, 심하게 발생한 경우 일상생활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 방치땐 성감 저하·각종 질환 위험
 
이를 방치하면 성적인 문제 외에도 각종 감염질환 위험이 더 높아져 질염이나 요도염, 방광염, 골반염 등이 만성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질 성형술은 질 탄력성을 회복시켜 성관계 시 만족도를 높이고 여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직장탈, 방광탈, 요실금 등을 치료하는 데 도움된다.
 
몰래 고민하기보다 산부인과 전문병원을 찾아 상담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 받아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질 성형술의 과정은 이렇다.
 
늘어나지 않은 질의 모양으로 복구하기 위해 질 한 쪽 벽에서 일부 점막을 잘라내고 질 괄약근을 당겨서 봉합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이 때 무작정 질 속을 좁히는 것만이 좋은 방법이 아니며, 기능적으로 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치료 기간은 약 1~2주 정도 필요하다. 수술 후 '케겔운동'을 꾸준히 하면 질 수축력을 증가시키고, 4주 후에는 성생활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질 내외부 직경을 줄이고 성감을 느끼는데 중요한 질 바깥쪽 부위와 회음부를 레이저로 수술하는 레이저 질 성형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 중 회복 속도가 빠르면서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레이저를 택하는 일이 많아졌다. 레이저는 수술과 다르게 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며, 절개가 들어가지 않아 출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질 탄력 레이저인 비비브는 식약처에서 허가 받은 질 이완 치료 레이저이다. 팁에서 발생한 고주파를 질 점막 깊숙한 곳에 전달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함으로써 자체적인 타이트닝과 볼륨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원장은 "질 성형술은 성감을 위한 목적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여성들의 자신감 회복과 각종 염증, 질환치료 예방 등에도 도움을 준다"며 "최근 수술법이 다양해지면서 각 병원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수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의의 수술경력과 수술방법, 수술후기, 마취과 전문의 상주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질 성형은 천편일률적으로 시술하지 않고 개인맞춤형 진단 및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게 관건이다
 
한편 '케겔운동'은 매일 꾸준하게 최소 3~6개월 정도 해주어야 효과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소변을 참을 때를 연상하며 질을 1초 동안 수축했다가 긴장을 푸는 것을 반복한다. 조금 익숙해지면 이제는 5~10초 동안 질을 수축했다가 긴장을 푸는 것을 반복한다. 이후에는 마치 물을 빨아올리듯이 뒤에서 앞으로 질 근육을 수축하고 다시 물을 내뱉듯이 질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하면 효과적이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우리여성병원 이기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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