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장유, 생활권 조금 달라
"율하천~조만강까지 연결해야"
 'One 김해' 시민 목소리 높아



"김해 사시나요?" "아니, 장유 살아요~" "율하 살아요~"
 
김해에 살아도 김해 원도심 쪽과 장유지역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는 조금 다르다. 생활권이 다른 만큼 김해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차이가 난다. 이런 차이점은 때론 김해에 대해 단절된 인식을 갖게 한다.
 
이런 가운데 율하천과 조만강생태공원 사이 단절돼 있는 산책로를 연결해 서김해·동김해 생활권을 하나로 통합하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같은 김해시임에도 불구하고 단절된 이미지가 강한 장유와 김해 원도심의 지역적 괴리감을 산책로 연장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즉, 하천을 연결해 물이 흐르듯 시민들의 인식도 하나로 모으자는 생각이다.
 
장유 율하동 주민들은 율하천 신리2교 인근에서부터 끊긴 채로 방치된 율하천 산책로를 율하2지구~롯데워터파크를 지나 조만강생태공원까지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구간 총 길이는 약 1.7km다. 이렇게 되면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30분 안팎으로 장유에서부터 삼계동까지를 오갈 수 있게 돼 주민 생활권이 연결되고 자연스레 삶의 질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는 율하천 하부 산책로가 신리2교 앞 약 100m지점에서부터 끊겨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다. 이곳에서부터는 차도로 올라가 길을 건너야 롯데아울렛·하나로마트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율하 주민 강해구(76) 씨는 "운동 삼아 롯데아울렛까지 걸어서 가려고 했는데 길이 끊겨있어 아쉽다. 강물만 연결돼 있을 뿐 생태하천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롯데아울렛·농협하나로마트까지도 산책로를 이용해 편하게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율하천 만큼 아름답고 멋있는 하천이 없다. 관광지로서 활용가치도 높다. 걸을 수 있는 길만 생겨도 편의성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들은 율하천 산책로를 조만강생태공원까지 연장해 국내에서 손꼽히는 생태하천인 율하천이 제 기능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 산책로를 통해 율하와 김해 원도심이 연결된다면 도보나 자전거 하나로 율하카페길, 롯데아울렛, 롯데워터파크부터 김해여객터미널, 신세계백화점, 박물관, 연지공원까지도 편하게 이동이 가능해진다. 산책로·주민 휴식처로서의 기능은 물론 조만강생태학습장의 활용도도 높아져 관광명소로서의 역할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장유 율하천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김상준 대표는 "김해의 '젖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조만강에 현재 주천강, 해반천, 대청천이 모두 연결돼 있지만 율하천은 그렇지 않다. 해당 구간 산책로를 연장해 시민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해야 진정한 'One 김해'(하나된 김해)를 만들 수 있다"며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이같은 주장을 해왔지만 여러 행정적 문제로 인해 아직 추진이 되지 않고 있다. 김해시가 이 사안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하천과 관계자는 "주민들이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율하천 하부 1.7㎞ 구간에 대해서는 제방 숭상 등 치수사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해 치수안정성을 강화해야만 한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로 산책로를 연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는 곤란하다"며 "올해 율하2지구 준공이 예정돼 있다. 2022년 이후부터 산책로 연장과 관련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생태하천복원사업 공모 등 사업을 신청해 주민편익을 위한 친수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