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천 명인’ 안소정 씨가 기억에 남는 온천과 목욕탕을 추천하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이경민 기자

온천·목욕탕 230여 곳 방문
책 출간·일본 온천 명인 인증도
부곡 온천·마산 앵화탕 등 추천



"새해엔 좋아하는 일에 도전해보세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거다 싶으면 일단 시도를 해보세요.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는 기쁨을 알게 될 겁니다."
 
물에 몸을 담그는 걸 좋아해서 최근 5년 간 230여 군데의 온천과 목욕탕을 다녀온 사람이 있어 화제다. 김해 장유에 거주하는 안소정(30)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3월에는 그간의 경험을 모아 도서 '온천 명인이 되었습니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안 씨는 "5년 전 처음 친구와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가까워서 이후 종종 혼자 여행을 가곤 했다. 한 번은 우연히 야외 온천에 가게 됐다. 가을이었는데 몸은 따뜻하고 얼굴은 시원했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 때부터 틈틈이 온천과 목욕탕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지난 5년 간 발을 디딘 온천·목욕탕은 국내 80곳, 일본 150곳에 달한다. 자주 갈 수 없으니 하루에 여러 곳을 방문한 적도 있다. 안 씨는 결국 2018년 일본 벳푸 지역에서 7843대 '온천 명인'이 됐다. 이 지역의 온천을 88곳 이상 가면 해당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안 씨는 "늘 다른 곳을 간다. 온천을 선택할 때 기준은 수질이 1순위가 된다. 목욕탕은 경영방식,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 개성이 뚜렷한 곳을 위주로 찾아다닌다. 우선 연대가 오래되면 관심이 간다. 평균 20년 이상 된 곳을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경남 창녕 부곡 온천을 추천하고 싶다. 수질이 굉장히 좋다.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당김이 없어서 겨울에도 보습제를 안 발라도 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마산 소재의 100년 된 목욕탕 '앵화탕'과 경주의 한옥 목욕탕인 '왕림탕', 수영장이 있는 군산의 목욕탕 '항도탕'을 가장 기억에 남는 목욕탕으로 꼽았다.
 
안 씨는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또 다른 기분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는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아서 책을 내게 됐다"며 "또 주변에 알려지니 목욕탕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실 목욕탕은 후기 문화가 없어 문을 열어봐야 안다. 좋은 정보가 된다. 마니아들과 온라인 상 교류도 하게 됐다"며 웃었다.
 
부산 출신인 안 씨는 창원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2014년 김해문화재단에 입사했다. 이후 김해 장유 주민이 됐다. 현재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다.
 
안 씨는 "좋아하는 것에는 농도가 있다. 내게 목욕이 좋은 것은 아주 맛있는 음식을 딱 한 입 먹었을 때 느끼는 기분과 같다"며 "온천여행은 대개 어르신들이 하는 거라 생각해 잠시 주춤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미루지 말고 해보자는 생각이 더 컸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분들께도 좋아하는 일을 미루지 말고 지금 해보시길 권하고 싶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길 바란다. 자주 행복에 잠기게 될 것"이라며 웃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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