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공항 전경. 김해뉴스DB

총리 "동남권 관문공항 필요"
김해시민 재추진 기대감 높아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공식 임기를 시작함에 따라 신임 총리에 대한 김해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문제가 총리실로 이관돼 있는 가운데 정 총리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 새삼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 시민들은 이번 기회에 김해신공항 문제점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과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이 추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미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책사업이 표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동남권에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적극 찬성한다"며 "총리실에 검증위원회가 설치돼 있는 만큼 국무총리가 된다면 국민들 입장에서 옳은 결정을 내리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시절 "동남권 관문공항은 꼭 건설돼야 한다. 최적지는 가덕도"라며 "정치적 논리를 떠나 800만 부울경 지역민들을 위해 추진돼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정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지역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그 어떤 총리보다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한 인식이 높은만큼 그동안 진전 없이 논란과 갈등만 빚어오던 김해신공항 확장안을 백지화하고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안에 손을 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무총리실은 지난 연말 21명의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김해신공항 검증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해 6월 이 사안이 총리실에 이관된 지 5개월 여만이었다. 한양대 김수삼 석좌교수(위원장) 포함 21명으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는 오는 4월 총선 전까지 신공항 확장안 문제점에 대한 검증을 마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 등 4개 분야의 14개 쟁점을 검증한다.

부울경 지역 국회의원들도 목소리를 한데 모았다. 민홍철(김해갑), 김정호(김해을) 의원을 포함한 10명의 의원들은 최근 '800만 부울경 시·도민의 염원을 전합니다'라는 제목의 서한을 총리실에 보내 동남권 관문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호소했다.

반면 이 사안이 총선 정국과 맞물려 또다시 정치 쟁점화돼 표류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해신공항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박영태 공동대표는 "새 총리가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한 소신을 갖고 있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다. 검증위가 객관적·합리적인 검증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며 "그러나 시기적으로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총선이 석달 앞으로 다가왔다. 표심을 노린 이들에게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경민·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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