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세바른병원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나 소개해준 옆집 아줌마는 이 주사 세 번 맞고 깨끗하게 나았다던데, 전 언제 괜찮아지나요?" 어깨 관절낭염으로 5차 프롤로 주사치료를 앞둔 환자분의 질문이었다. 바로 다음 질문으로 이어진다. "뼈주사가 당장 효과가 좋다던데, 그런 치료는 어떤가요 원장님?"

환자가 길어지는 치료에 불안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사람의 생김새나 성격이 다 다르듯, 치료 후 회복과정도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다. '프롤로 치료'라고 불리는 인대강화주사는 손상된 인대, 힘줄, 연골 같은 조직에 포도당을 주입해 일부러 염증반응을 일으킨 뒤 다시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이다. 손가락 상처에 비유하면 더 쉽겠다. 베여서 다친 손가락이 아문 뒤 굳은살이 생겨 더 단단해지듯 우리 몸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아물고 더 단단해지는 습성이 있다. 프롤로 치료가 바로 이런 원리의 주사이다. 단, 2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평균 4번의 치료를 받게 되는데,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든다. 1차 치료 후에는 오히려 전보다 더 아프고 우리한 감각으로 이게 낫게하는 치료가 맞는가, 라는 우려섞인 질문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만성통증에 주로 쓰이는 주사답게 시·수술 이후에도 지속되는 통증이나 재손상이 있을 때에도 반복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치료다.

오히려 뼈가 부러지는 골절은 골절 부위가 완전히 회복되는 기간 동안에야 정상 강도보다 약해지지만 치료가 완전히 끝나면 정상뼈의 강도와 똑같이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대의 경우 한번 손상을 받으면 치료 후에도 정상인대 조직에 비해 탄성이나 강도가 약해질 수 밖에 없어, 치료가 까다롭고 그 과정과 관리가 더 더욱 중요하다.

여기서, 환자분이 질문했던 뼈주사는 어떤 치료인가. 뼈주사가 염증을 줄여주고 관절 변형도 예방하고 통증에도 당장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는 맞다. 하지만 대개 1년에 3~4회 정도 이내로만 사용할 수 있고 임상적으로 경증인 경우에 훨씬 효과적이고 많이 진행된 중증의 경우에는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이런 뼈주사는 관절내 염증만 치료할 목적으로 관절에만 머무는 약제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림프관을 통해 혈액 내로 흡수되므로 반복해서 여러 차례 주사제를 사용하는 것은 관절 주위 조직뿐만 아니라 전신에도 해로울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에만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프롤로 치료의 키워드는 회복과 재생능력이다. 사람에 따라 그 회복이 눈에 띄게 빠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고 천천히 미미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 때론 기적 같기도 하고 때론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 프롤로 치료다. 사실 모든 질환과 치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의료진을 믿고 치료를 결심했다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인내심을 가져보시길 부탁드린다.


김해뉴스 부산 세바른병원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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