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가 11일 오후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강제동원역사관 방문·참배도
"과거 역사 제대로 직시해야"



일본의 대표적인 친한·진보 정치인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11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묘역을 찾아 묘역에서 헌화 분향한 뒤 묵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방명록에 짧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남긴 글에 대해 "개혁파 노무현 대통령 영령이 국민의 곁에 평온하게 잠들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또 부산대학교(총장 전호환) 통일한국연구원 주최로 열린 개원 심포지엄에 참석해 '한반도 문제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2일 오전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도 방문, 참배했다.

그는 "당시 2천만 명밖에 없던 조선인 중 약 800만 명에 달하는 분들이 일제에 동원돼 군인, 군속, 노동자로서 고생하고 목숨까지 잃게 됐다"면서 "과거에 저질렀던 역사를 제대로 직시하자는 의미에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인이 이 역사관을 방문해 겸허하게 역사 진실을 봤으면 좋겠다"면서 "무한 책임으로써, 전쟁범죄의 가해자로서 많은 상처를 입힌 데 대해 역사의 사실을 보기 위해 왔고, 역사에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1분가량 짧은 소감을 말하면서 '사죄드린다'는 말을 세 차례나 언급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09년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제93대 일본 총리를 지낸 대표적인 친한·진보 정치인이다.

2015년 8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추모비에 무릎을 꿇고 일본 식민지배에 대해 사죄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남 합천의 원폭 피해자를 찾아 무릎을 꿇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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