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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캣대디, 차라리 모른 척 해주세요"

기사승인 [434호] 2019.08.13  15: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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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애랑 씨(오른쪽)와 남편 김태훈 씨가 각각 고양이 '망고'와 '링고'를 품에 안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현동 기자

 구산동 거주 김애랑·김태훈 씨
 유기묘 쉼터 마련, 22마리 거둬
"고양이·캣맘 해치지 않았으면"



"이제는 아프고 버려진 고양이들이 제 눈에 안 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도저히 못 본 척 할 자신이 없거든요. 길고양이의 울음소리가 '구해주세요'라고 도움을 청하는 것처럼 들려 마음이 너무 아파요."

동물활동가 김애랑(38) 씨는 남편 김태훈(42) 씨와 함께 김해 구산동에 위치한 고양이 쉼터에서 유기묘들을 돌보는 활동을 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등록됐거나 특정 단체에 소속된 장소는 아니다.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공간도 아니다. 이곳은 김 씨가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직접 사비를 들여 마련한 공간이다. 현재 유기묘 22마리가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모두 코리안숏헤어다.

김 씨는 지난 2017년 3월, 12년 간 키우던 강아지 '몽이'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고 심각한 '펫로스 증후군'에 시달렸다.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까봐 남편이 노심초사했을 정도로 그의 상심은 깊었다. 슬픔을 이겨내고자 김 씨는 '김해동물연대'에 가입해 동물보호활동을 시작했다.

▲ '도담이'가 바닥에 누워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여러 활동을 이어가던 중 한 회원이 "'허브'라는 이름의 임신한 고양이가 버려져 있다. 돌볼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며 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알게 된 김 씨가 안타까운 마음에 그 고양이를 거뒀는데, 이 일이 그가 고양이를 처음 키우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허브는 김 씨의 돌봄을 받아 건강한 새끼들을 출산했고 지금까지도 그와 함께 지내고 있다.


원래는 고양이를 싫어했다던 김 씨는 "허브를 시작으로 고양이들을 돌보면서 인식이 180도 바뀌었다. 특히 유기묘를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 항상 고양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길을 가다가 버려져 있거나, 울음소리가 들리거나 할 때마다 한 마리, 한 마리 거두다보니 어느새 김 씨의 쉼터에는 유기묘가 22마리나 살게 됐다. 이렇게 많은 고양이들을 키우고 돌보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닐 텐데도 김 씨는 아무렇지 않은 듯 "괜찮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고양이들에게 쓰는 돈이 월 200~300만 원 정도 되지만 아깝다고 생각해본 적은 전혀 없다. 오히려 남편과 나는 상대적으로 스스로에게는 궁색한 것 같다"며 "아픈 고양이를 데려왔을 경우 병원비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치료비를 아껴보려 관련 공부를 하다 보니 거의 수의사가 된 것처럼 지식이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씨는 현재 상태에서 쉼터 내 고양이 개체 수를 더 늘리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경제적인 부담이 더 늘어나면 쉼터 운영에도 무리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신 그는 도심 곳곳에서 캣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동물보호활동인 것이다.

그는 "캣맘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과 언쟁하고 부딪혀 왔다. 살해위협을 받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고양이들의 '엄마'로서 아이들을 지킬 의무가 있다"며 "사람들이 고양이와 캣맘을 싫어해도 된다. 좋게 바라봐달라고 말하지 않겠다. 다만 고양이와 캣맘을 해치지 말고 차라리 방관해줬으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김해뉴스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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