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구산동 구지봉 일대 백로떼의 소음과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사진제공=김해시


소음·악취 등 유발 골칫거리
김해시, 상생의 길 본격 모색



김해시가 최근 구산동 구지봉 백로떼 집단서식에 따른 소음, 악취 문제와 관련 주민과 백로가 상생하는 방법을 적극 찾아 나섰다.

수 년전 불암동에 서식하던 백로는 터널 공사와 함께 수로왕비릉으로 서식지를 옮겼으나 올해 6월 중순, 구산동 광남백조아파트 맞은편 구지봉으로 이동해 개체수가 수 백마리로 늘어났다. 때문에 새벽 3시경에 백로들이 우는 소리, 배설물, 폐사체, 먹잇감 썩는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여름 철새 백로는 유해조수로 지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소음 및 악취 유발을 이유로 포획 등의 행위를 할 수 없다.

또한 구지봉 일원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식하고 있고 사적지로 관리되고 있는 지역으로 백로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벌목 등의 행위가 어려운 지역이다. 또한 아파트 밀집지역이기 때문에 경음기 등의 조류퇴치기 설치도 사실상 어렵다.

시는 주민과 새끼 백로 보호 등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드론 영상촬영결과 백로 부화는 완료된 것으로 보이며 비행능력을 검증할 수 없는 새끼 백로가 나무 위를 뒤덮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빈 둥지는 철거하고 김해동부소방서의 협조를 얻어 서식지내 바닥에 쌓여있는 배설물을 청소한 후 친환경 세제인 EM을 살포하여 악취를 저감할 계획이다. 현재 사적지관리사무소에서 악취제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편, 백로는 반가운 손님을 상징하는 길조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급속한 개발로 갈 곳을 잃고 먹잇감를 구하기 쉬운 도심 한가운데 집단 서식하여 전국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우리 시를 찾는 여름철새인 백로를 받아들여 생태관광도시로서 백로들과 아름답게 공존해야 한다"며 "김해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관련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공론장을 마련해 해결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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