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급차량에서 임산부의 출산을 도운 박진수(왼쪽부터), 이우성, 안용근 구급대원. 사진제공=김해서부소방서


구급대원, 산모 출산 도와
응급 훈련 덕에 침착한 대처



"아내의 양수가 터졌어요! 빨리 좀 와주세요."

지난 14일 오후 5시 3분께 한 남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119에 전화를 걸어왔다. 경북 고령에서 출발해 차를 타고 김해로 이동하던 중 만삭인 아내 A(37) 씨의 양수가 터졌다는 것이다. 최초 신고지점은 창원시 대산면이었다.

진영119안전센터 구급대는 출동 신고를 받고 5시 19분에 진영읍의 한 숙박업소 인근에서 신고자와 만났다. 신고자의 아내는 차량 뒷좌석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옆으로 누워있었다.

구급대원은 서둘러 A 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직 태아의 머리가 보이지 않아 내동의 한 산부인과 병원으로 이동하던 도중 A 씨의 진통 간격이 짧고 일정해지기 시작했다. 구급대원은 A 씨의 출산이 임박했음을 인지했다.

이동한 지 10분이 지났지만 아직 진영을 벗어나지 못한 터라 구급대원은 산모의 동의를 받아 출산준비를 시작했다. 차량에 마련된 분만세트 장비를 꺼내 침착하게 분만을 시작했고 A 씨는 1분 여 만에 무사히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아이는 구급차에서 우렁찬 울음소리를 터트렸다. 구급대원은 병원 의료진에게 무사히 산모와 아이를 인계했다. 

이날 분만을 도운 구급대원 안용근·박진수 소방교와 이우성 구급대원은 "구급 활동을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평소 훈련을 잘 받은 덕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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