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무나카타시 관계자들이 지난달 18~21일 열린 제43회 가야문화축제에서 홍보 부스를 열고 일본 문화 체험을 펼치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는 홍보 부스를 찾은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 사진제공=김해시의회


1992년 '제1호 자매도시'
후쿠오카현 9만 명 규모
축제 참여·직원 연수 활발



"어서오세요. 기모노 체험 하고 가세요." 지난달 열린 김해 가야문화축제에서 어눌하지만 싹싹한 한국어 인사가 울려 퍼졌다. 일본 무나카타시 방문단이 운영하는 홍보 부스였다. 일본의 남쪽 후쿠오카현에 위치한 무나카타시는 김해시의 '제1호 자매도시'로 28년째 활발한 교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후쿠오카현의 북부에 위치한 무나카타시는 인구 약 9만 5000명 규모의 도시다. 일본 선사시대 문화가 번성했던 곳으로 가야의 발상지인 김해와 마찬가지로 예로부터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나카타시 인근에는 후쿠오카시와 기타큐슈시 등 대도시들이 있어, 부산과 창원과 가까운 김해와의 닮은 점이 많다. 이 같은 공통점은 두 도시가 1992년 김해시와 무나카타시 최초로 자매도시 결연을 맺는 연결고리가 됐다.
 
김해시와 무나카타시는 서로에게 '제1호 자매도시'면서 가장 활발하게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국제도시다. 김해시 총무과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현재 6개국 국내외 10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를 진행하고 있지만 가장 교류가 활발한 곳은 무나카타시"라고 설명했다. 무나카타시 관계자 역시 "김해시와의 교류가 무나카타시 국제 교류의 기반"이라고 밝혔다.
 
김해시와 무나카타시는 4월에는 김해시의 가야문화축제, 10월에는 무나카타시의 미아레 음악축제를 교차 방문하며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특히 무나카타시에는 '무나카타 김해노카이(金海の會, 김해의 모임)'라는 시민단체가 구성돼 9년 전부터 자발적으로 가야문화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김해노카이의 대표인 히가시데 마사히로(75) 씨는 "매년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즐겁게 참가하고 있다. 내년에도 오라고 해주는 시민들도 있어 그때마다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해시와 무나카타시는 친선 체육경기, 체육단체 교류, 청소년 교류, 공무원 초청연수 등을 이어오고 있다. 공무원 초청연수는 1994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것으로 공무원 2~4명이 약 1주일간 각 도시를 방문해 우수 정책 등을 배운다. 지금까지 양 도시는 무나카타시의 저출산·고령화 정책, 김해시의 스마트방재시스템 등을 벤치마킹했다.
 
김해시는 도시 간 교류가 국가 외교 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외교부를 통한 국제 외교도 중요하지만 지방 정부 간의 교류의 중요성도 높다. 지금처럼 문화, 체육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한편 향후 경제교류도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나카타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김해시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이를 통한 국제 감각을 키워나가겠다. 특히 젊은 세대의 교류를 활성화시켜 SNS 등을 통해 개인 차원에서도 보다 친밀한 교류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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