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리 씨(오른쪽)와 반려견 시월이를 품에 안고 있는 김 씨의 첫째 딸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5마리 기르는 동상동 김나리 씨
전문견사 15년하다 그만두기도
"건강하게 우리 가족 곁 지켜주길"

 

▲ 김 씨의 귀가를 기다리며 현관문에서부터 마중을 나와있는 치와와 가족들.

"개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많이 지켜보다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더 이상 그런 슬픔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견사 일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그 와중에도 몇몇 나이 많은 강아지들은 차마 모른체 할 수가 없어 아예 집으로 데려와 키우게 됐어요."
 
김해시 동상동에 거주하는 김나리(48) 씨는 반려견 5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름은 '반달이'(13살·암컷), '달자'(12살·암컷), '요정이'(10살·암컷), '시월이'(8살·암컷), '상동이'(3살·수컷)다. 5마리 모두 치와와 종이다. 김 씨는 약 4년 전까지 '전문견사' 일을 15년 정도 했었다고 말했다.
 
전문견사란 혈통견이 혈통을 보존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관리를 하며 자견을 출산할 수 있도록 하는 직종을 말한다. 김 씨의 경우 불독 전문견사 일을 하며 동시에 치와와도 20여 마리를 키웠다.
 
김 씨는 "일반적으로는 동물을 키우는 목적이 취미이거나 삶의 활력을 얻기 위함인데, 이를 생업으로 삼다보니 일반적인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잘 모르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직업적으로 동물을 사육하고 관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동물과 교감하고 소통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 동물이 사고를 당하거나 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마다 견딜 수 없이 힘들었다는 것이다. 김 씨의 경우 일반인과는 달리 이런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기에 어느 순간 그에게도 정신적으로 한계가 찾아왔다. 결국 그는 일을 그만두면서 키우던 개들을 대부분 주변 지인들에게 분양해주고 동상동으로 이사를 갔다.
 

▲ 색깔별로 나눠앉은 김 씨의 반려견들이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 씨는 나이가 많아 분양 보내기도 어려운 몇몇 치와와들을 차마 못 본체 할 수 없어 동상동으로 함께 데리고 왔다. 당시 10여 마리를 데리고 왔으나 4년 간 대부분이 세상을 떠나고 현재는 반달이와 달자 2마리만 남았다. 요정이·시월이·상동이는 견사출신 김 씨의 손을 거쳐 새로 태어난 아이들이다. 달자의 딸이 요정이, 요정이의 딸이 시월이, 아들이 상동이다. 달자는 시월이와 상동이의 할머니인 셈이다.
 
김 씨는 "상동이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이제 나이가 많아 활동량·움직임이 적어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언젠가 이별할 순간이 오겠지만 남은 삶만이라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우리 가족과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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