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 레고에듀케이션 스마트 러닝센터 추철민 센터장이 센터 로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현동 기자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방식은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오기 힘든 구조입니다. 레고를 이용한 로봇공학을 통해 이러한 교육 구조를 바꾸고 아이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교육문화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김해시 대청동에 위치한 '장유 레고에듀케이션 스마트 러닝센터'는 지난 2004년 설립됐다. 이곳에서는 주로 레고를 이용한 로봇 공학을 주제로 창의력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실생활과 연계된 가상 과학 실험을 통해 공학·기술 등을 체험하며 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른다.


 레고 이용한 로봇 제작 교육
 지난해 세계대회 출전 경험도
“과학 꿈나무 많이 키워낼 것"


 
장유 레고에듀케이션 스마트 러닝센터의 추철민(37) 센터장은 현재 대한민국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이러한 창의 교육방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추 센터장은 지난 2016년 10월 이곳의 센터장으로 취임했다. 동아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레고에듀케이션 교육에 뛰어들기 전 조경건설회사 운영, 건설자재회사에서 근무하는 등 건설업계에 주로 몸담았다. 그는 "레고에듀케이션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가장 이상적인 교육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일찍이 이러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 능력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월등히 좋다"고 말했다.
 
레고에듀케이션은 1932년 덴마크 빌룬드 지역에서 창업한 레고그룹으로부터 파생된 교육방식이다. 레고에듀케이션 본사는 현재까지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인지도도 높다. 추 센터장은 이러한 교육방식에 매력을 느끼고 지난 2016년 지인에게서 센터 운영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아이들에게 레고를 통한 교육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레고 조각을 조립하고 프로그램을 삽입해 특정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로봇을 제작하는 교육이 이뤄진다. 우주·바다 등 가상의 특정 지형에서 어떤 임무를 어떻게 수행하도록 제작할 것인지에 따라 로봇의 외형·프로그램 방식은 수백, 수천가지로 나뉜다. 똑같은 임무 수행을 위한 로봇 제작을 100명이 맡으면 100가지의 로봇이 나오는 셈이다. 로봇 제작부터 프로그래밍까지 모든 과정이 제작자의 창의성·독창성에서 비롯된다.
 
추 센터장은 '티칭'(teaching)이 아닌 '코칭'(coaching)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가르치기만 하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정답을 찾아내는 등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최대한 개입하지 않고 조력자의 역할만 한다는 것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지금의 아이들을 기존의 교육방식대로 가르친다면 미래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반드시 도태될 것"이라며 "창의성·문제해결력·사고력·협동심 등이 배양된 아이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 레고에듀케이션은 설립된 이후 주로 경남지역 로봇경진대회에서만 입상해왔다. 하지만 추 센터장이 취임한 지 약 1년 후인 2017년 8월부터는 전국대회에서 입상기록을 쌓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FLL(First Lego League) Jangyu'라는 팀명으로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2017-2018 FLL estonian Open International' 대회에도 참가해 가야왕도 김해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세계대회 출전권을 놓고 전국 150여 개 팀과 경쟁해 10위권에 들며 얻어낸 값진 성과다. 당시 학생들은 수로왕 콘셉트의 의상과 왕관을 착용하고 경기를 치뤄 수많은 외국인 참가자들의 관심을 독차지 했다는 후문이다. 추 센터장은 "비록 세계대회에서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값진 경험이었다"며 "전 세계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친 아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큰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추 센터장은 외국의 선진사례들을 보며 레고 에듀케이션의 교육적 가치에 대해 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공학 분야에서 앞서나가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레고 로봇공학 교육이 우리나라의 많은 아이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돼야 한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짊어질 아이들이 과학·공학 분야에 꿈을 갖고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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