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의 용감한 시민들이 불길에 휩싸인 차량에서 잠든 만취운전자의 목숨을 구했다.
19일 경남도소방본부와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7시 55분께 김해시 동상동의 한 도로에서 그랜저 차량이 주차된 소나타 차량을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은 크지 않았지만 만취 상태의 그랜저 차량 운전자 A(25) 씨가 수 분간 엑셀을 밟아 공회전이 일어나면서 차량에 불이 붙었다. 타이어 쪽에서 시작된 불길은 삽시간에 차량으로 퍼졌지만 A 씨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만취 운전자 차량서 화재
운동 가던 주민이 맨손 구조
이때 아침 운동을 위해 사고 장소를 지나가던 시민 최철화(60), 김종규(48) 씨가 불이 난 차량을 목격하고 차량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먼저 뒷좌석에 문을 열어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앞문 조수석을 통해 A 씨를 밖으로 끌어냈다.
A 씨를 구출한 직후 불길이 운전석으로 크게 번졌지만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 덕에 A 씨와 최 씨, 김 씨 모두 다친 곳 없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차량에 붙은 불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진화됐다.
A 씨의 혈중알콜농도는 0.17%로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조금만 늦었더라도 A 씨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차량에 불이 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용감하게 나선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어느 누구라도 그런 상황을 목격했다면 뛰어들었을 것이다. 내 손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매우 뿌듯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동부소방서는 운전자의 생명을 구한 최 씨와 김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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