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소방관들이 김해 동상동 만취 운전자의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김해의 용감한 시민들이 불길에 휩싸인 차량에서 잠든 만취운전자의 목숨을 구했다.

19일 경남도소방본부와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7시 55분께 김해시 동상동의 한 도로에서 그랜저 차량이 주차된 소나타 차량을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은 크지 않았지만 만취 상태의 그랜저 차량 운전자 A(25) 씨가 수 분간 엑셀을 밟아 공회전이 일어나면서 차량에 불이 붙었다. 타이어 쪽에서 시작된 불길은 삽시간에 차량으로 퍼졌지만 A 씨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만취 운전자 차량서 화재
운동 가던 주민이 맨손 구조



이때 아침 운동을 위해 사고 장소를 지나가던 시민 최철화(60), 김종규(48) 씨가 불이 난 차량을 목격하고 차량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먼저 뒷좌석에 문을 열어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앞문 조수석을 통해 A 씨를 밖으로 끌어냈다.

A 씨를 구출한 직후 불길이 운전석으로 크게 번졌지만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 덕에 A 씨와 최 씨, 김 씨 모두 다친 곳 없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차량에 붙은 불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진화됐다.

A 씨의 혈중알콜농도는 0.17%로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조금만 늦었더라도 A 씨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차량에 불이 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용감하게 나선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어느 누구라도 그런 상황을 목격했다면 뛰어들었을 것이다. 내 손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매우 뿌듯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동부소방서는 운전자의 생명을 구한 최 씨와 김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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