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봉사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영만(사진 왼쪽부터) 씨, 신현빈 군, 신영복 씨가 자신들의 자원봉사증을 보이며 활짝 미소짓고 있다. 배미진 기자

 
신영만·영복·현빈 가족
분야 가리지 않고 ‘자봉’ 활동
주말마다 사랑 실천 나서


 
안녕하세요? 저는 김해중학교의 '봉사전도사' 신현빈(15)이라고 합니다. 제가 <김해뉴스>에 나온 이유는 봉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신가(家)네 봉사단'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서예요.
 
우리 가족은 김해시자원봉사센터 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고 합니다. 지역 봉사 현장에 빠지지 않고 나타나기 때문이죠. 어른들에게 싹싹하고 예의 바른 제 성격 덕분에 유명세는 더욱 커지고 있다나요.
 
'신가네 봉사단'의 기둥이신 아버지(신영만·46)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이지만 누구보다 속정 깊은 분입니다. 다정하신 삼촌(신영복·43)은 늘 웃고 계셔서 제가 '해피 바이러스'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어요. 사실 지난 날을 고백하자면 저희는 철저한 '개인주의' 가족이었어요. 저는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성격이었죠.
 
삼촌이 2012년부터 봉사를 시작하면서 가족의 삶이 달라졌어요. 야간 근무를 하는 삼촌은 오전 퇴근 후에 무척 무료하셨대요. TV를 보며 쉬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무작정 자원봉사센터에 찾아가 봉사 아카데미를 수강하셨어요. 삼촌은 여태껏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봉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일반인들도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이날 알게 됐대요. 저는 10살 때 삼촌의 권유로 환경정화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아버지도 같이하면 좋을 것 같아서 조심스레 요청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셨어요. 저희는 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읍·면·동 지역 어디든 달려갑니다. 현재까지 제 봉사활동 시간은 1684시간을 기록하고 있어요. 덕분에 학교에서 봉사상도 받고 김해시장님이 주는 상도 탔답니다.
 
저녁 7시에 출근하는 삼촌은 다음 날 오전 8시에 퇴근한 후 낮에 8시간씩 봉사활동을 하시고 일터에 나가세요. 열정적인 활동 덕분에 김해시자원봉사센터가 발표한 '2018년 500시간 이상 봉사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셨어요. 저는 아깝게 420시간을 기록했지 뭐에요.
 
봉사를 하면서 제 성격은 180도 달라졌어요. 사교성과 함께 배려심도 커졌죠. 무뚝뚝한 아버지의 말수도 늘어났어요. 주말 시간 틈틈이 봉사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정말 멋져요. 봉사는 우리 가족을 돈독하게 만들어준 선물 같은 존재입니다.
 
봉사는 제 고향 김해에 대한 이해도도 높여줬어요. 김해에서 살고 있지만 어떤 장소가 유명한 지 잘 몰랐거든요. 분청도자기축제, 가야문화축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김해가 정말 멋있고 행복한 도시라는걸 알게 됐어요.
 
봉사는 남에게 무엇을 바라지 않고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촌에게 봉사란 '행복한 중독'이고 아버지에겐 '즐거움' 그 자체에요. 저는 학교에서 봉사 전도사에요. 놀기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늘 봉사에 도전해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죠.
 
독자 여러분, 봉사를 하고 싶은데 여유가 없다고요? 시간은 만들면 됩니다. 지금부터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보세요!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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