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김해 화목동의 한 비닐하우스 농막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SNS 통해 90여만 원 모금 돼
"시민 도움으로 용기 얻어 감사"



최근 김해지역에 잇따른 화재 발생으로 각종 재산·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화마에 집을 잃은 가정을 위해 김해시민들이 온정의 손길을 나눠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0시 56분께 김해시 화목동의 한 비닐하우스 농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농막 2동, 약 240㎡와 가재도구 등을 모두 태워 약 552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농막에 있던 거주인들은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른 새벽, 집 입구에서부터 갑자기 시작된 불길로 인해 이 가족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대비도 하지 못한 채 맨발, 잠옷 차림으로 화염에 휩싸여가는 집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생명은 건졌으나 이 가족은 집과 농막, 농사짓던 땅이 재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10여 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하룻밤 사이에 오갈 데 없는 상황에 놓여진 것.

이에 가족 중 한 사람인 송 모 씨가 SNS를 통해 김해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송 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김해대신전해드립니다'의 게시글을 통해 "당장 친척집에 신세를 지기도, 새로운 집을 구하기도 어려운 데다 학교를 가야하는 아이들, 갓 돌이 지난 아기도 있어 여러모로 너무나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송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많은 김해시민들이 너나할 것 없이 모금행렬에 동참했다.

150여 명의 시민들이 1000원 단위부터 많게는 10만 원까지 송 씨 가족의 모금 계좌로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또한 해당 게시물에는 '옷·신발 등 생필품을 보내겠다', '적은 금액이라도 돕겠다'는 등의 댓글도 200여 개가 달렸다. 지인을 소환해 모금에 동참하자는 내용의 댓글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 결과 모금이 종료된 지난 16일 SNS 페이지 관리자를 통해 송 씨 가족에게 91만 6881원이 무사히 전달됐다.

송 씨는 "어떻게 해야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많은 분들이 옷·신발 등 생필품과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셔서 감사히 받았다. 특히 응원의 댓글과 메시지들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작은 정성이라도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해시민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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