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김해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 입주예정자와 시공·시행사가 마찰을 빚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앞 공사현장의 모습. 이현동 기자

 

자재·부실공사 등 논란


오는 4월 입주를 앞둔 김해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이하 센텀두산)의 입주예정자들이 자재·부실공사 등을 이유로 불만을 표출하면서 시공·시행사와 마찰을 빚고 있다.

센텀두산은 김해 주촌면 주촌선천지구 일대에 32개 동, 총 3435세대가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다. 시행은 삼정 등이 참여한 김해센텀2차PFV, 시공은 두산건설이 맡았다.

이곳 입주예정자들은 그동안 사전점검기간·자재·외부 조경 변경 등을 놓고 시공·시행사와 갈등을 빚어왔다.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원 150여 명은 최근 센텀두산 진행로 앞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시공사가 견본주택에 있는 내·외장재보다 급이 낮은 자재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시공사가 입주자 사전점검 기간을 3일로 정한 것에 대해 "국토교통부 자료에는 세대 수가 1000세대 이상일 시 점검 기간을 4일 이상 가져야 한다고 돼 있다. 센텀두산은 적어도 5일 이상은 점검 기간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조경 잔디 면적이 축소되고 놀이터의 위치 변경, 연못이 삭제되는 등 외부 조경이 당초 시행계획과 비교해 변경됐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주택법 제54조에 따라 시공사는 입주예정자들에게 변경사항을 미리 알렸어야 함에도 일방적으로 주요 자재를 변경해 시공했다"며 "시공 정보와 입주지원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는 등 입주예정자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권익을 보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시행사인 삼정은 "사전점검 기간이 충분한지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절차상 문제가 없다. 3일 동안만 진행하지만 인원을 많이 배정하기 때문에 문제없이 처리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해시는 양측의 이러한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지난 19일 오후 3시 현장 사무소 앞에서 시공·시행사와 입주자 간 설명회를 개최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시공사 두산·시행사 삼정에 '원안 대비 설계 변경에 따른 주요 사안별 품질·원가 공개', '현장 품질 우려에 대한 시공사의 구체적인 입장 및 대책 답변' 등을 요구했다.

협의회 대표는 "시공사 측으로부터 문제점들을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동안 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했는데, 이 날 설명회를 통해 답답함이 어느정도는 해소됐다"며 "하지만 그동안 시공사가 보여준 태도는 입주예정자들을 우롱하고 무시한 것과 같다. 시에서 나서지 않았으면 설명회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6~28일 사전점검이 끝나고 부정적인 여론이 많으면 2차 사전점검 요구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공사가 변경 사항을 입주예정자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아쉽다"며 "뚜렷한 법적 위반 사항이 보이지 않아 시가 조치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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