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권역 미세먼지 농도가 올들어 높은 수치를 보여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원도심 일대의 미세먼지 상황. 이날 동상동의 미세먼지 수치는 한때 143㎍/㎥로 경남 최대값을 기록했다. 이경민 기자


올 들어 김해의 미세먼지 농도가 경남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상동의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김해의 평균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각각 50㎍/㎥, 27㎍/㎥으로 측정소가 설치된 경남 14개 시·군 중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22일 중 2일 삼방동(235㎍/㎥), 5일 동상동(163㎍/㎥), 6일 동상동(251㎍/㎥), 8일 동상동(125㎍/㎥), 13일 동상동(135㎍/㎥), 15일 동상동(181㎍/㎥), 16일 동상동 (85㎍/㎥), 19일 동상동(143㎍/㎥) 등 8차례 김해에 설치된 측정소에서 경남 미세먼지 농도 최대값을 기록했다.


1일~21일 중 8차례 최대치
노후차·공장 등 영향 추측
시, 정확한 원인 분석 나서


 
미세먼지 농도는 환경부 기준 0~30 구간 '좋음', 31~80 '보통', 81~150 '나쁨', 151 이상 '매우 나쁨' 등급이다. 이에 따르면 김해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나쁨'과 '매우 나쁨' 등급을 오갈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나쁨'일 때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제한해야 하며, 농도가 매우 높을 경우에는 실외에서의 모든 활동을 금지하도록 권유한다.
 
지름이 2.5㎛보다 작아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해 더욱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높았다. 김해권역은 지난 1일, 5일, 10일 초미세먼지의 시간 평균 농도가 75㎍/㎥ 이상으로 2시간 지속돼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들의 경우 성인보다 폐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어 어린 자녀를 둔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5살 자녀를 둔 이 모(40·구산동) 씨는 "매일 외출 전 미세먼지를 확인한다.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있긴 하지만 수치가 갈수록 나빠지는 것 같아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해 권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경남의 다른 시·군보다 높아진 이유는 동상동, 삼방동, 장유동 등 3개의 측정소 중 동상동의 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상동의 수치가 굽격히 나빠진 이유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남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30~50%, 심한 경우 60~80% 중국의 영향을 받는다. 김해는 공장이 많고 노후 경유차(경남 22만 4000대 중 3만 1700대)도 많은 편이다. 공장, 차량은 물론 지역에 따라 기후, 지형, 측정소 위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지자체들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고 차량 2부제, 경유차량 운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오는 2월 15일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경우 전국적으로 비상저감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별법의 세부 내용이 확정되면 경남도와 김해시 역시 조례를 제정해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해시가 지자체 차원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김해양산환경연합 정진영 사무국장은 “김해는 공장 포화상태다. 개별공장입지불허특례조례를 만들고 산단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또한 수도권처럼 적극적인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해시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사업,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 취약계층 실내공기질 무료진단, 미세먼지 마스크 보급 등을 실시하고 있다.
 
김해시 기후대기과 관계자는 "미세먼지 특별법 시행과 관련해 비상저감조치 발령시 차량 2부제 참여와 공공사업장 조업시간 조정 등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또한 이동식 측정소를 설치해 정확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고 원인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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