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오후 김해 봉황동의 봉리단길은 주말을 맞아 방문차량이 늘면서 혼잡을 빚고 있다. 배미진 기자

떠오르는 김해 명소 '봉리단길'(옛 장유가도)의 열악한 보행환경으로 지역주민과 방문객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봉리단길은 김해대로2273번길, 가락로 37번길 일대를 일컫는다. 골목마다 맛집과 카페, 옷가게, 잡화점 등이 들어서 젊은이들로 붐비는 인기 장소다. 과거에는 점집골목으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봉리단길'이라는 애칭이 붙어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방문객·차량 늘어나 보행 불편
주택가 불법 주·정차 주민 불만
시, 내년 도로 정비 등 개선 계획



봉리단길에 나날이 외부 유입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보행환경이 열악해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봉리단길은 일반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불법 주·정차 문제가 심각한 구역이다. 또 인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이면도로라 차와 보행자가 뒤섞여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봉리단길에서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회현종합상사는 인근 부지에 주차공간을 마련했지만 면수가 적어 주차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20일 오후 2시. 봉리단길은 20~30대로 보이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골목 곳곳에서 인증 사진을 찍거나 담소를 나누며 미소지었다. 달콤한 시간도 잠시, 도로를 오가는 차들의 짜증 섞인 경적소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걸음이 느린 보행자가 차량 통행을 지연시킨 것이다. 또 주·정차된 차량 때문에 도로가 막혀 늘어선 차들이 빠져나오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었다.
 

▲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진행되는 김해 봉황동 ‘봉리단길’ 구간.

운전자 박 모(42·봉황동) 씨는 "평일 점심시간과 주말에 보행자들이 급격히 늘어난다. 이 구간은 서행해서 다니지만 골목에서 차량이나 사람이 튀어나올 때가 가끔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문객 김승혜(30·율하동) 씨는 "주차할 공간도 마땅하지 않고 도로와 인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뒤에서 차가 오는지 모르고 걸을 때가 많아 불안하다. 나날이 증가하는 방문객의 만족도를 끌어내기 위해선 보행환경도 나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해시는 "최근 봉리단길 주변에서 중상을 입은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할 정도로 보행자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다. 많은 시민이 찾는 공간인 만큼 도로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2019 안전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선정돼 봉리단길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봉리단길 보행환경 개선사업'은 총 15억 원(국비 7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도 신설, 고원식 교차로, 사고석(네모진 화강석) 포장, 속도저감시설 설치, 일방통행체계, 교통 정온화 기법을 적용하는 등 폭이 좁은 이면도로의 열악한 보행여건을 개선하는 것이다. 아울러 안전한 보행이 될 수 있도록 전신주나 적치물을 정비하고 주차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공중 케이블과 간판 정비도 진행해 도시미관을 개선한다. 사업 완료 예정일은 2021년이다.
 
시 도로관리팀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외부 업체에 실시설계 용역 발주를 맡길 예정이다. 착공일은 내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이 안전하게 봉리단길을 걸으며 낡은 건물과 새로운 가게들의 조화를 즐길 수 있도록 보행환경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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