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김해갑)이 지난 7일 <김해뉴스> 편집국을 찾아 신년 특별 인터뷰를 갖고 2019년 김해 지역에 산적해 있는 주요 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 민홍철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이 지난 7일 <김해뉴스> 회의실에서 신년 특별 인터뷰를 갖고 지역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




남북철도 연결로 부·울·경 세계 물류 중심지로
공항 수요 늘어나 김해공항 확장안은 이중 투자 우려

가야사 복원, 전문가 통한 철저한 역사 고증 우선
영호남 공동 번영 위한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소규모 기업 지원 위해 현실적 제도 개선 급선무
한림~대동 수문 연결 강변 외곽도로 개설 필요



Q. 김해시는 소음 피해, 안전 문제 해결 없는 김해신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신공항 건설로 국토교통부와 부산·울산·경남의 대립구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먼저 김해신공항 건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무총리실의 심도깊은 검증과 결정이 필요하다.
 
신공항 건설을 놓고 현실론과 당위론이라는 딜레마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의 김해신공항안은 신공항이라고 할 수 없다. 동남권 신공항이 아닌 김해공항 확장안에 불과하다. 확장안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잘못된 것이 많고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현실적인 측면에서 간단하지 않다. 신공항 재검토에 따라 동남권 지역 간의 갈등은 물론 여·야의 갈등이 재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나 청와대 역시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현실적인 문제와 정치적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재검토를 위해서는 부산·울산·경남의 여론, 더 나아가 전국적인 여론과 전문가 집단의 김해공항 확장안 반대 여론이 전제돼야 한다.
 
검증단의 문제 지적에도 국토부가 자세를 바꾸지 않는 상황에서, 검증단에서 도출한 문제점이나 국토부의 주장이 맞는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 국무총리실이나 대통령실의 객관적이고 한 차원 높은 단계의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김해공항 확장안은 지역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미래를 봤을 때도 바람직하지 않고, 이중 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한 철도가 연결되면 우리나라는 대륙국가가 될 것이고 부·울·경은 세계 물류, 교류의 중심이 될 것이다. 자연히 공항 기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김해공항 확장안은 공사 이후 더 이상의 확장이 불가한 안이다. 그렇다면 그때 가서 또 가덕도 등에 공항을 만들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이중 투자가 된다.
 

Q. 부산시와 오거돈 부산시장의 가덕신공항 건설 '올인'에 대한 의견은?
 
A. 부산시 입장이 충분히 이해된다. 김해공항이 군사공항으로서의 기능이 보강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24시간 안전한 공항을 위해서는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해야 한다는 부산시와 오 시장의 입장을 이해한다.
 
전세계적으로도 바다를 매립해 만드는 해상 공항이 일반화돼 있다. 동남권신공항이 재검토된다면 가덕도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Q. 가야사 복원이 100대 국정과제로 공표되고 난 후 가야문화권의 지자체에서 관광사업 유치를 추진하는 등 들썩이고 있다. 가야사 복원,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갔으면 좋겠나.
 
A. 가야는 한반도에서 500년간 존속했음에도 식민사관에 의해 변방의 역사, 서자의 역사로 전락했다. 일제강점기가 끝난 지 70년이 넘었는데도 제자리걸음인 가야사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중요한 일이다.
 
가야사를 통한 관광산업 연계도 중요하지만 1차적으로 우선돼야 할 것은 철저한 고증과 역사 정리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나 지자체는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이외의 것은 철저하게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
 
이와 관련해 연구·조사 및 발굴·복원과 연구기관 설립과 전문인력 양성 등을 골자로 하는 '가야문화권 특별법'을 대표 발의 했다. 1차적으로 발굴, 고증, 복원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난 후 역사를 문화콘텐트화해 관광·문화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 가야사 복원을 통해 결국은 영호남의 화합과 공동 번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이 <김해뉴스> 편집국을 방문해 이병국 편집국장과 대담하고 있다.

 
Q. 경남도당 위원장 신년사에서 '경남 경제 부활에 모든 동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허성곤 김해시장 역시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라며 주요 시정방향을 경제로 잡고 있다. 중소기업이 많은 김해지역에서 경제 부활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나?
 
A. 김해 7000여 개의 기업이 2차, 3차 밴드다. 모기업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2차, 3차 밴드 기업의 타격은 더 크다.
 
이런 문제를 놓고 지방선거 때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20년간 투자가 멈춘 경남 제조업 르네상스를 어떻게 가져올 것이냐에 대해 논의를 해왔다. 모기업 지원의 수단으로 ‘스마트 팩토리'에 답이있다. 열악한 제조업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김해의 경우 급속 성장은 이뤘지만 계획적인 성장을 못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제, 규모의 경제가 안 된다. 대부분이 5인, 10인 이하로 열악한 환경의 소규모 사업장이 많다. 이를 하나의 산업으로 구조 조정을 하기 어렵고 정책 수단으로 개선·지원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정부 차원의 소상공인 안정자금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자금이 더 필요한 2차, 3차 밴드의 경우 조건을 갖추지 못해 지원을 못 받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현장의 실태를 파악하고 소상공인,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김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한림면에서 대동 수문까지 강변 외곽도로 개설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생림면 도요에서 상동면 용산까지 도로가 끊어져 있어 자전거, 차량 등이 밀양 삼랑진까지 왔다가 양산으로 건너가는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도로 개설을 위해서는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임도를 먼저 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도로가 개설되면 봉하마을에서 상동면 레일파크를 갔다가 가야테마파크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김해 관광,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김해 지역 곳곳에 작은 공원은 많지만 규모가 큰 시립공원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시립공원은 시민들의 힐링 공간이다. 가야국 전설을 품고 있는 무척산, 분성산 등 주요 입지에 시립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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