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는 청년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처음으로 '김해시 청년통계'를 작성해 최근 발표했다. 청년통계는 2017년 12월 31일 기준 김해시 거주 만 15~39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인구와 주택, 복지, 고용, 건강, 일자리 의식 등 6개 분야 82개 지표로 나눠 조사됐다. 김해뉴스는 이 자료를 토대로 김해 청년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했다.
 

 

청년 인구 가장 많은 곳 내외동
주택·가족·직업 문제로 전입

저출산 주 요인 ‘양육 부담 증대’
여성 60% “결혼 안 해도 그만”

구직자 희망 임금 월 200만 원
취업·창업 활성화 정책 중요




■청년인구 17만 8881명
2017년 기준 김해 청년 인구는 전체 주민등록인구 대비 33.6%를 기록했다. 2013년(18만 7743명)보다 8862명 감소한 수치다. 여성 100명 당 남성은 109.3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청년이 가장 많은 지역은 먹자골목 등 상권이 밀집해 있는 내외동(16.4%)과 북부동(16.3%), 장유1동(10.7%) 순이었다. 청년 전입인구는 28만 571명으로 이들의 전입사유로는 주택(33.4%), 가족(28.1%), 직업(23.8) 문제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김해 청년 인구는 2015년부터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더 많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에는 186명이 순유출 됐는데 남성 162명은 김해로 거주지를 옮겨왔지만 여성 348명은 김해를 떠났다.
 
청년 중 절반은 결혼에 대해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는 견해를 보였다. 특히 여성(60.4%)들이 남성(38.1%) 보다 더 높은 응답비율을 보였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비혼주의' 문화가 확산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 62.2%는 미혼이었지만 30대는 70% 이상 결혼해 배우자가 있었다. 출산율은 인구 1000명 당 44.9명으로 2013년보다 9.4명 감소한 수치다. 이들은 저출산의 주된 요인으로 '자녀 양육의 질적 수준 및 부담 증대', '경기침체 및 직장 불안정' 등을 꼽았다. 저출산 해결 방안으로 '양육 부담 경감 제도 마련', '양육시설 확충'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6명 "지역 소속감 없어"
김해 청년 10명 중 6명은 '거주지역에 소속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김해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삶에 만족하는 청년비율은 38.3%로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미래의 삶이 만족스러울 것이라 내다보는 청년들은 44.1%였다. '행복하다'고 응답한 청년은 전체의 38.5%를 기록했다. 행복감은 20~24세에서 많이 느꼈고 걱정과 우울감은 직장을 구할 시기인 25~29세들이 많이 느꼈다.
 
청년 '기초생활보장 수급 인구'는 3544명으로 김해 청년 전체의 2%를 차지했다.
 

■"김해에서 일하고 싶어요"
김해 청년들은 '관리·사무·금융' 직종을 가장 선호했다. 지역 39세 이하 구직자는 '관리·사무·금융'(41%), '건설·기계'(11.4%), '문화·관광'(10.2%) 순으로 희망했다. 이들이 희망하는 월 평균 임금은 150만 원~200만 원 미만(34.3%)이었다.
 
구직자의 64.5%는 김해 근무를 희망했다. 이외에 부산(13.4%)과 경남(11.1%) 지역 순이었다. 지역 근무 희망자는 여성(70.7%)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그외 가정을 이룬 비율이 높은 35~39세(80.5%), 중졸 이하(69.9%) 순이었다.
 
청년이 고용보험에 가입해 종사하고 있는 산업은 제조업(56.4%), 기타 서비스업(24.3%), 도소매업(7.7%) 순이었다. 김해에는 7500여 개 중소기업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제조업 종사자가 월등히 많았다.
 
2017년 상반기 김해 청년 경제활동 인구는 9만 8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 3000명 감소했다. 자신의 전공과 직업이 일치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2.8%로 대다수의 청년들이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다른 분야에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안하지만 건강은 좋아요(?)
청년 10명 중 6명은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들 중 4명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67%)이 여성(55.9%)보다 높았다. 청년의 정기적 운동 빈도는 '거의 안함'(41.7%), '주 2~3회'(24.2%) 순으로 높았고 주당 운동시간은 '1시간 미만'(59.7%)이 가장 많았다.
 
청년들이 희망하는 운동종목은 헬스(20.5%), 수영(19.1%), 걷기·달리기·자전거(18.2%) 순이었다. 남성은 헬스, 구기 종목의 비율이 높고 여성은 수영, 간단한 운동을 더 선호했다. 청년이 필요로 하는 체육시설은 구기운동장과 수영장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일자리 확대 중요
청년들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선할 부분으로 '일자리 발굴 사업'(32.9%)을 꼽았다.
 
남성들은 창업지원, 직업 훈련, 기업 지원을 원했고 여성들은 일자리 발굴 사업, 가사부담 절감을 우선 시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청년들은 김해의 일자리와 희망 일자리의 큰 차이점으로 '연봉 및 복리후생 수준'을 선택했다.
 
청년 취업·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는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 확대'(26.9%)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일자리 정보 제공 및 취업지원센터 설립'(18.7%), '인턴십 및 직장체험 확대'(16.5%) 등을 꼽았다.
 
청년들은 취업에 있어 임금수준을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취업에 관해 '임금 수준이 낮아도 일을 하겠다'는 응답(13.8%)이 가장 낮았다.
 
김해시 관계자는 "앞으로 새로운 항목을 발굴하고 기존 항목을 보완해 지속적으로 청년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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