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왕릉과 봉황대, 대성동 고분군을 잇는 유적 탐방길에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김진긍 회장. 배미진 기자


트라이애슬론 완성 위해 배운 자전거 타기
'2023년 전국 체전 유치' 위해 국토 종주 단행 
해반천 어린이 자전거 피크닉코스 만들었으면



"자연과 함께 숨 쉬면서 친환경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운동입니다."
 
지난 24일 김해뉴스 편집국회의실에서 만난 김진긍(53) 김해시자전거연맹회장은 첫마디부터 자전거 운동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심폐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이 자전거라고 했다. 자연을 벗 삼아 어디든지 가고 싶은 곳을 찾아 갈 수 있는 장점 또한 자전거 운동이 가진 매력이라고 했다.
 
자전거와의 첫 인연을 묻는 말에 김 회장은 "1965년 경기도 화성군(현 화성시)에서 태어나 교통수단이 부족한 시골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배우게 됐다"고 했다.
 
그런 김 회장이 자전거 매니아가 된 것은 2009년부터 라고 했다. 목포해양대를 졸업한데다 군복무를 해군에서 마치는 과정에서 수영을 배운 김 회장이 지난 2006년 우연한 계기로 마라톤에 입문한 후 3년 만인 2009년에 트라이애슬론의 마지막 단계인 자전거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고 했다.
 
마흔네 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자전거 운동을 시작한 김 회장이었지만 청소년 시절 화성에서 배운 기본기가 탄탄했던 덕분에 자전거에 빠져드는 속도는 여타 매니아들보다 훨씬 빨랐단다. 특히 실내 수영장에서 벗어나 마라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넓은 세상을 달리는 자전거의 매력은 순식간에 김 회장을 자전거 매니아로 바꾸어 놓았다고 귀띔했다.
 
"자전거는 자동차와 달리 전국 구석구석을 달릴 수 있는데다 달리거나 걷는 것보다 체력소모가 훨씬 적어 쉽게 빠져들게 되었지요."
 
이후 김 회장은 매주 일요일이 되면 밀양, 함안, 양산 등 인근 시·군을 비롯해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자전거 길을 찾아 가는 재미에 흠뻑 빠져 살았다고 했다.
 
그런 열정을 인정받은 덕분에 지난 2016년부터 김해시자전거연맹 회장직을 맡게 됐다는 김 회장은 올 연초, 김해시의 협조를 받아 분성산 자전거 산책 코스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그런 김 회장이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은 '2023년 전국체전 유치 운동'. 그 작업의 일환으로 김해시자전거연맹은 지난 10월 '2023년 전국 체전 김해 유치'를 위한 국토 종주 행사를 3박 4일간 진행했다.
 
"2023년 전국 체전은 가야왕도 김해에서"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인천 아라갑문을 출발한 김해시자전거연맹회원들이 서울 여의도를 거쳐서 북한강을 따라 충주로 내려온 다음 문경새재를 넘어서 구미와 대구 합천 창녕을 경유한 회원들이 마지막 코스로 부산 을숙도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그렇게 나흘간 진행된 국토종주 행사를 마친 자전거연맹 회원들이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김해 시내로 들어오던 순간의 감격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김해시민들의 열정과 단결된 모습이 향후 2023년 전국체전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덕담도 잊지 않았다.
 
지난 1989년 자동차 부품 업계에 첫 발을 디딘 후 40년째 김해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김 회장은 향후 포부를 묻는 질문에 "집안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김해지역 어린이들이 해반천으로 뛰어나와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놀 수 있도록 자전거 피크닉코스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를 찾아오는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김수로왕릉과 봉황대, 대성동 고분을 잇는 유적 탐방길에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도입할 것도 김해시에 건의할 예정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해뉴스 정순형 선임기자 junsh@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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