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가 알파인코스터 설치를 추진하는 어방동 분성산 내 위치한 사적 제66호 분산성 전경.


김해시가 김해의 주산(主山)이자 가야시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분성산에 산악형 롤러코스터인 '알파인코스터' 설치를 추진해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해시는 어방동 분성산 일대에 레일 썰매를 타고 달리는 놀이기구인 알파인코스터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알파인코스터는 충북 단양군·강원도 평창시 등에서 개장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놀이시설이다.


시, 알파인코스터 내년 초 용역
김희성 의원 "역사·환경 훼손"



김해시는 내년 상반기 타당성 용역을 발주해 구체적인 알파인코스터 설치 계획을 수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인근의 가야테마파크, 김해천문대, 가야랜드 등과 연계해 관광루트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가야역사와 사적이 있는 분성산에 알파인코스터 설치를 두고 시민들의 불만 목소리가 높다.

분성산은 과거부터 '분산'이라는 이름으로 김해의 주산으로 알려져 있다. 분성산에는 사적 제66호인 분산성과 수로왕의 부인인 허왕후가 인도에서 가야까지 무사히 오게 해준 바다의 은혜에 감사의 뜻으로 세웠다는 고찰 해은사(海恩寺)도 있다.

김해시의회 김희성(동상·부원·활천·회현동) 의원은 "분성산은 우리 김해시민에게는 명산이고 정신적 지주산이다. 특히 분산성은 가야시대에 만들어진 역사 유적으로 보존형태가 좋은 봉수대, 흥선 대원군의 친필이 새겨진 만장대와 충의각, 허왕후와 장유화상이 창간한 해은사가 자리하고 있다"며 알파인코스터 설치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알파인코스터를 설치하면 시민들이 이용하는 등산로를 폐쇄할 수밖에 없는데 시가 시민 여론도 수렴하지 않고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정진영 사무국장은 "산림훼손과 자연파괴를 전제한 관광사업은 김해시가 한탕주의 치적사업으로 행정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알파인코스터는 산림훼손이 비교적 적은 레저 시설이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등산로 폐쇄 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계획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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