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양옥 씨가 반려견 순돌이를 바라보며 등을 쓰다듬고 있다.

  

 김해 삼계동 거주 권양옥 씨
 유기동물 챙기고 캣맘 활동도
“동물 보호 의식수준 높여야”


 

▲ 둘째 사랑이가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다 귀하고 소중합니다. 이같은 마음으로 가엾고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보살피다 보니 어느새 4마리가 됐어요. 이제는 제 삶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될 '가족'이 된 아이들이에요."
 
김해시 삼계동에 거주하는 권양옥(61) 씨는 반려묘 '깜이'(1년 5개월·수컷·코리안숏헤어), '사랑이'(9개월·암컷·코리안숏헤어), '미야'(4개월·암컷·코리안숏헤어), 반려견 '순돌이'(나이 미상·수컷·믹스견)와 함께하고 있다. 깜이는 올해 1월께 한 온라인 카페 분양글을 통해, 사랑이는 올해 5월께 한 SNS 어플에서 분양글을 보고 데려왔다.
 

▲ 장남 깜이가 소파 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

미야와 순돌이의 경우 유기동물 출신이다. 미야는 약 두달 전, 삼계초 부근에서 비를 맞으며 울고 있던 것을 권 씨가 구조해 입양했다. '허피스 바이러스'라는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어 병원을 다니고 있기도 하다. 순돌이의 경우 부원동 아이스퀘어몰 인근을 떠돌다 권 씨에게 발견 돼 거둬졌다. 그는 "순돌이는 착하고 순하게 생긴데다 겁도 많다.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아 도저히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다"며 웃었다.
 

권 씨는 깜이를 데려오면서 처음 반려인이 됐다. 평소 반려동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은 갖고 있었으나 깜이를 데려오기 전까진 한번도 직접 키워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니 행복하다"면서도 "동물을 키우기 시작한 뒤로 밖에 유기된 동물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동물들도 모두 감정·마음·생각이 있고, 또 이들이 절박하게 삶을 살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동정·걱정·사랑을 느꼈다는 것이다. 
 

▲ 막내 미야. 호흡기 질환 때문에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다.

권 씨는 그렇게 자연스레 캣맘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과 달리 지금은 그가 길고양이 밥을 주는 장소도 수십 곳에 달하며 사료값으로도 달에 30~40만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그는 "캣맘 활동을 하다보니 여러 분쟁·다툼도 겪었다. 우리나라의 동물문화 의식수준이 더 발전해야만 한다"며 개·고양이 도살금지법 통과, 동물등록제 활성화, 국가·국민적 협력 등을 강조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존귀함을 알아야 한다. 아직도 동물을 학대하거나 살해하는 사건이 많아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동물 복지·인식개선 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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