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선환 시의원이 김해복합스포츠레저시설 예정 부지인 김해시 진례면 시례마을을 가리키며 사업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

 
주촌면·진례면·칠산서부동·장유1동진영읍을 지역구로 둔 안선환(53·자유한국당) 김해시의원은 제8대 김해시의회 의원 23명(비례대표 포함) 중 유일하게 지역에 거주지를 두고 있는 의원이다.
 
진례면에서 나고 자란 안 의원은 진례면 체육회, 진례면 번영회 등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 타 지역에 비해 정치인들의 관심이 적어 소외되기 쉬운 지역의 유일한 정치인이다 보니 안 의원에 거는 진례면민들의 기대도 크다.
 
안 의원은 주촌면 행정복지센터 신청사 건립과 악취 문제 해결, 장유무계교회 역사 보존 등 다양한 지역 문제를 챙기고 있지만, 이날은 진례면을 찾아 다른 곳에서는 자세히 들을 수 없었던 진례면의 현안을 듣고 살펴봤다.


 

시의원 중 면 지역 거주 '유일'
7000명 진례면민 기대 한몸에

서부소방서 청사 옆 체육관 건립
학교 빌려쓰던 동호인 숙원 해결

스포츠레저시설·비음산터널 사업
10년 표류에 지역민 불만 높아
김해시에 적극적 개입 요구할 것


 
 

▲ 안선환 의원이 김해서부소방서 청사 공사 현장에서 청사 옆에 건립될 예정일 진례 실내체육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체육관 건립… 진례 체육인에 희소식
안 의원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예부터 진례면의 농지에 물을 대던 초전저수지였다. 그러나 현장에는 저수지가 보이지 않았다. 올해 초 1만 1550㎡가량의 저수지를 매립했기 때문이다. 진례면 신안리의 평지저수지가 워낙 크고 최근 농지가 많이 줄어 평지에서 농수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대신 이 곳에는 김해서부소방서 청사가 세워진다. 현재 이곳에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와 함께 반가운 소식은 소방서 청사 옆에 진례 첫 다목적 체육관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것이다. 안 의원에 따르면 올해 추경 예산 당시 2억 원을 확보해 탁구장, 게이트볼장, 다목적구장 등을 포함한 체육관 건립 설계에 나섰다.
 
진례 체육관 건립은 안 의원이 관심을 갖고 추진에 힘써 온 사업이다. 안 의원 역시 생활체육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농촌지역 특성상 체육회와 번영회, 이 두 단체가 지역 소통과 교류의 중심이 되고 있다.
 
안 의원은 "인구는 7000명에 불과하지만 진례면은 적은 인구에 비해 생활체육이 발전한 지역이다. 축구, 탁구, 배구, 배드민턴, 피구, 게이트볼 등 체육동호회에 가입된 인원만 35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20년 전 생활 체육의 불모지였던 진례에서 안 의원은 진례축구회를 창단해 활동하고, 김해시협회 탁구회장, 김해시생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체육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안 의원은 "지금까지 생활체육회 동호인들이 지역 학교 내 체육관을 빌려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주민 숙원인 체육관 건립 소식에 많은 지역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진례면에 노인인구가 많은 만큼 파크골프, 게이트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0여 년 지연된 스포츠시설 사업에 한숨
"이 곳이 제가 자란 마을입니다. 광주 안씨가 300년 이상 살아온 집성촌이지요. 아주 살기 좋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러나 마을 앞뒤로 멈춰있는 사업에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안 의원은 시례마을 뒤뜰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10년 넘게 지연되고 있는 김해복합스포츠레저시설 때문이다.
 
진례면 송정리 일대 369만㎡ 부지에 공공체육시설, 민간골프장,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은 2006년부터 추진됐지만 검찰 수사 등이 겹쳐 장기간 표류돼왔다.
 
안 의원은 "당시 집에서 운영하던 과수원은 물론 마을 뒤쪽 산과 밭이 대거 포함됐다. 공공목적으로 관에서 추진하니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0년 넘게 사진이 멈춰있다보니 주민이 느끼는 허탈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일부 주민들은 논밭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임의로 농사를 짓다가 저지 당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최근 김해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업무협약을 맺고 마을 앞에 예술촌을 만드는 것을 계획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안 의원은 "주민들은 이미 스포츠레저시설 지연으로 지친 상태다. 마을 뒤 땅도 10년 넘게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 사업을 추진하는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안 의원이 진례면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면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비음산터널 해결돼야 진례 발전 가능
스포츠레저시설처럼 하세월만 보내고 있는 사업은 또 있다. 비음산터널 개설 사업이다. 창원시 대방동~김해시 진례면을 잇는 왕복 4차선 터널 개선사업 역시 1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2008년 비음산터널㈜가 경남도에 사업을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지만 인구 유출 등을 이유로 창원시가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의원은 "비음산터널 사업 지연은  스포츠레저시설 건립은 물론 다른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진례면은 산 속에 둘러싸인 분지형 지역이기 때문에 비음산터널을 통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른 사업도 추진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음산 터널 착공을 진례면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사업이라고 밝히며 김해시의 능동적인 태도를 요구했다. 안 의원은 "비음산 터널은 선거철마다 단골 공약사항이다. 그러나 진례면 인구나 기업체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꼭 필요한 사업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 같다"며 "민간투자사업이지만 시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있다. 현재 시공사가 사업이 어렵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시공사를 컨소시엄 형태로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안 의원은 비음산터널 문제가 해결된다면 지역의 다른 사업들도 일사천리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음산 터널에 진례면 발전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안 의원은 아직 농지, 공단이 많은 진례면을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지역으로 보고 '제대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이 도시화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현상이다. 다만 무분별한 개발이 아니라 '제대로, 잘' 갖춰진 도시, 복지와 문화 인프라가 갖춰진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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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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