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병곤 민주운동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민주운동가 김병곤 추모 조형물' 제막식에서 허성곤 김해시장이 축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성동 가야의 거리
추모 조형물 세워져



민주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고 김병곤 민주운동가의 추모 조형물이 마침내 김해에 세워졌다.

김해시와 사단법인 민주운동가김병곤기념사업회는 지난 6일 오전 11시 김해시 대성동 426번지 김해시민의종 맞은편 가야의 거리에서 '민주운동가 김병곤 추모 조형물' 제막식·추모제를 개최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허성곤 김해시장,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민주운동가김병곤기념사업회 김주성 회장·김지관 사무차장,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이광희 시의원, 고 김병곤 씨 유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조형물 제작·건립은 김주환 작가가 작업했다.

제막식 사회를 맡은 김지관 사무차장은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궂은 날씨가 이어져 제막식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었는데, 행사가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날이 갰다. 조형물 건립에 힘을 보태주신 많은 시민들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제막식의 시작을 알렸다.

김병곤 민주운동가의 웃는 얼굴을 본 뜬 추모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몇몇 유족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허성곤 시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추모제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앞당긴 고 김병곤 민주운동가의 고결한 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 김병곤 민주운동가는 1953년 김해시 한림면에서 태어났다. 김해 한림초, 부산 개성중, 부산고를 졸업하고 1971년 서울대 상과대학(경제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1973년부터 평생을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서서 헌신했으며 여섯 번째 투옥 중 얻은 지병으로 1990년 12월 6일 38세에 세상을 떠났다.

1974년 6월 15일, 유신체제를 반대하는 민주화운동을 펼치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된 21세의 김병곤 민주운동가는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구형받자 "영광입니다. 유신치하에서 생명을 잃고 삶의 길을 빼앗긴 민중들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어 걱정하던 차에 이 젊은 목숨을 기꺼이 바칠 기회를 주시니 고마운 마음 이를 데 없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최후 진술을 남겨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한편 민주운동가김병곤기념사업회는 지난 2017년부터 김해지역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고 김병곤 민주운동가의 삶을 기리고 그의 뜻을 기억하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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