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화와 항아리'.

 

 현대추상미술 거장 김환기展
 2월 17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매화와 항아리' 등 102점 선봬



환기블루를 아시나요? 한국현대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는 초창기부터 신비로운 청색을 즐겨 썼다. 그는 시대별로 개성이 뚜렷한 작품 세계를 선보였는데, 막바지에는 섬세한 전면점화를 그렸다. 대체로 환기블루라고 일컬어지는 푸른 색조의 작업을 했다.
 
김해문화의전당은 내년 2월 17일까지 전당 윤슬미술관에서 '한국현대미술 화제의 작가 김환기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 본질에 대한 탐구, 끊임없는 조형연구에 전념했던 김 작가의 작품세계와 그 미술사적·예술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김환기 작가는 한국 아방가르드와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린다. 도쿄 일본대학 미술부를 거쳐 1930년대 후반 활동을 시작해 1947년 유영국, 이규상 등과 함께 '신사실파'를 결성해 한국추상미술계를 선도했다.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왼쪽). '산월'.

 
서른 중반부터 서울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미대 교수를 역임하고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학업을 이어갔다. 1963년 제7회 상파울루비엔날레 한국대표로 참가해 회화부문 명예상을 수상했고, 미국 뉴욕을 무대로 한국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사후에도 그의 작품들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가격도 영향력도 최고이다. 지난 5월 홍콩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그의 붉은 전면점화 '3-II-72 #220'가 85억 3000만 원에 낙찰돼 한국 작품 중 최고의 미술품 경매 낙찰가를 기록했다. 김 작가의 작품 중 8개가 한국 근현대미술작품 최고가 상위 10위 내에 자리한다.
 
이번 전시에는 작품 102점, 아카이브 32점, 유품 31점, 영상자료 3점이 출품됐다. 작품은 크게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1전시실에서는 작가의 뉴욕 활동시기(1963~1974) 작품들이 걸린다. 그의 전성기로 평가받는 이 시기 작품들은 예술세계의 정수를 보여주는 점화 양식의 추상 회화들이 돋보인다.

▲ '25-7-69 #97'.

2전시실에서는 동경(1933~1937), 서울(1937~1956) 활동시기 및 파리(1956~1959), 서울(1959~1963) 활동시기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초기 일본 유학시절 입체파, 미래파 양식 등 진취적인 실험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파리 시기 작품들은 민족 고유의 정서를 담은 그림들로 자연소재와 색채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3전시실에서는 아카이브전이 열린다. 작가의 연보와 사진, 표지화, 판화, 팸플릿, 도록, 서적, 유품들이 진열된다.
 
한편, 김환기의 작품에 대해 관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매주 토요일마다 '갤러리 토크'가 열려 학예사, 평론가 등 미술전문가들을 초청해 좀 더 심도 깊은 작품세계로 안내한다. 또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려운 추상미술을 드로잉이라는 매개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탐색하는 '연계감상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평일 오전11시, 오후3시에 진행된다. 입장료 성인·학생 2000원, 단체 1000원. 자세한 사항은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gas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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