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산행을 다녀온 이승환(40) 씨는 집에 도착한 후 훈훈한 온기가 피부에 닿자마다 극심한 가려움증을 느꼈다. 소매를 걷어보니 피부에 붉은 반점도 보였다. 산 속 식물을 만져 두드러기가 올라왔나 싶었지만 원인은 피부가 차가운 기온에 노출돼 일어난 '한랭 두드러기'였다.
 



차가운 물, 얼음 피하고
몸 따뜻하게 하는 습관 중요
혈액순환 잘되는 옷 착용




■장기간 찬바람 노출 피해야
겨울철 살갗을 파고드는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면서 온몸이 가렵거나 따가운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한랭 두드러기는 차가운 공기나 물, 얼음 등에 노출 됐을 때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부분 피부가 추위에 노출된 후 다시 몸이 더워질 때 증상이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 부종과 따끔거림이다.
 
한랭 두드러기는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이 없다. 갑작스러운 온도변화로 인해 인체가 면역체계 방어 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분비되면서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날씨가 추우면 재발 가능성도 크다. 전신에 찬 기운이 노출될 땐 저혈압, 어지러움, 쇼크 등의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 시선한의원 조윤숙 원장은 "한랭 두드러기는 겨울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여름철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얼음 물을 마셔도 증상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족욕·따뜻한 물 섭취 추천
한랭 두드러기를 검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얼음 조각을 팔에 4~5분간 올려놓은 후 제거한다. 약 2분이 경과하고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지 관찰한다. 약 10분 후 얼음조각 모양의 큰 팽진이 발생하면 양성으로 진단한다.
 
조 원장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나면 따뜻한 물을 마시고 찬 기운을 피해야 한다. 주변 온도를 올리고 족욕을 하는 등 체온을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찬 음료에 얼음을 타먹거나 한꺼번에 들이키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충분한 수분섭취와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성질의 한약을 복용하되 찬 성질은 피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동창 등 추위로 인한 피부질환 유의
추위로 인한 질환은 한랭 두드러기뿐만 아니라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동창은 차가운 환경에 노출됐을 때 피부에 발생하는 염증 반응이다. 비교적 가벼운 추위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추위에 민감한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동상은 추위에 노출돼 피부의 연조직이 얼어버리고 그 부위에 혈액공급이 멈추는 상태다. 손상부위를 섣불리 문지르면 2차 손상을 가하게 된다.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조 원장은 "스키니진 등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복장은 피하고 장갑, 목도리 등을 착용해 피부노출을 최소화 해야 한다. 생강차, 대추차 등을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도움말 =조윤숙 부산 시선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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