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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4차 산업혁명 만남 - 휴먼 '인간 이후의 인간'展

기사승인 [400호] 2018.12.04  15: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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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우의 '자연+인간(우리의 상황Ⅰ)'.

 

미래에도 예술은 여전히 유효할까.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내년 3월 24일까지 돔하우스 전관에서 올해 하반기 기획전 '포스트-휴먼, 인간 이후의 인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4차 산업시대에도 인간의 대표적인 창작물인 예술이 지속가능할 것인가를 논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세 개의 작은 주제를 안고 있다. '예술 원형 그리고 지속 가능성', '협업과 3D기술을 통해 진화하는 예술', '포스트 휴먼시대의 공간 알고리즘'이 해당된다. 10개 팀, 14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도자·조형·미디어·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올해 하반기 전시
포스트 - 휴먼 '인간 이후의 인간'展 개최
14명 작가, 도자·조각·설치작품 등 선봬



■파트Ⅰ. 예술 원형 그리고 지속 가능성
돔하우스 1층 중앙홀에 들어서면 김광우의 작품 '자연+인간(우리의 상황Ⅰ)'과 마주하게 된다. 김 작가는 지난 50년간 인류와 문명사이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창작내공을 쌓아온 예술계의 거목이다. 전시장에는 그가 작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낡은 지프트럭과 흙, 그리고 그 흙으로부터 파생된 물질문명의 파편들을 진열해 놓았다.
 
로비에 놓인 신이철의 '로봇 태권보이'는 기술발전을 이룬 현실의 단면을 보여준다. 신 작가는 공장의 대량생산 시스템을 전시장에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과거 상상 속 이미지로만 존재했던 태권브이가 이제는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공산품이 된 것을 깨닫게 한다.

 

▲ 갤러리1에는 김홍진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갤러리1에는 김홍진과 심준섭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김홍진은 집단구조와 사회현상을 분석하면서 '개미'를 최소질량의 집단으로 설정해 작품을 만든다. 생존방식이 인류와 닮은 개미를 통해 인간사회를 들여다본다. 집단 속 개미들이 서로 협력해 쌀·보리·밀 등을 지키듯 인간에게도 공유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심준섭은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에 주목하고 청각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한다. 작품 '기관의 순환'은 기계 장치를 인체의 기관에 비유하고 있다. 몸 기관의 구조를 연상케 하는 파이프의 연결부에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스피커에서 심장박동·호흡소리가 울려 퍼진다. 관람객들은 마치 인체의 장기 속에 들어와 있는 듯 초현실적인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 노진아의 '진화하는 신 가이아'(왼쪽)와 신이철의 '로봇 태권보이'.


■파트Ⅱ. 협업과 3D기술을 통해 진화하는 예술
갤러리2에서는 김지수·김선명, 노진아, 김준, 김과현씨(김원화·현창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지수·김선명은 공동작품 '페트리코'를 출품했다. 페트리코는 식물의 발아과정에서 분출된 기름이 비와 섞이면서 나는 냄새를 의미한다. 전시장에 설치된 돔에 들어서면 작가가 식물에서 채집한 향이 분사된다. 식물이 냄새로 소통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어쩌면 인간도 어떤 감각을 매개로 공감·소통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하게 한다.
 
노진아의 '진화하는 신 가이아'는 기계와 인간이 서로 구분할 수 없을 만큼의 생명성을 지니게 된다면, 기계와 인간은 과연 어떤 미래를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가이아는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생명체이다. 관람객은 가이아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그 내용은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작가는 '진화하는 신 가이아'를 통해 인간이 규정한 '생명의 기준'에 대해 묻는다.
 
김준은 영상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이미지의 무한복제를 가능케 했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질감을 창조한다. 편집영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블루진블루스' 시리즈는 기술적 도구와 작가의 창의력 역량이 결합된 작품이다. 회화적 감각이 돋보인다.
 
김과현씨는 애니메이션 '견지망월(見指忘月)'을 내놓았다. 달 탐험 중 사고로 죽은 우주비행사의 엄지손가락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견지망월은 '달은 보지 못하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가능할 것 같던 일이 기술발달로 가능해지면서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은 잃어버리고 오로지 더 높은 목표 지점만을 향해 달려가는 현재 인류의 모습을 보여준다.
 

▲ 이정윤·오신욱·안재철 '숨 쉬는 통로'.


■파트Ⅲ. 포스트 휴먼시대 '공간'의 알고리즘
갤러리2와 1층 로비에 '공간'의 규칙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정윤 작가는 평소 온라인 등을 통해 글로벌한 소통과 협업을 시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신욱 건축가, 안재철 설치미술가와 공동작업을 했다.
 
그들의 작품 '숨 쉬는 통로' 내부에는 도시·군중의 이미지가 설치돼 있고, 외부에는 그 그림자가 비치도록 연출돼 있다. 관람객들은 통로를 직접 걷고 통과하며 체험할 수 있다. 인간이 공간을 운용하는 방식, 그리고 개개인이 '의미'를 획득하는 방식에 대한 담론이 구현된다. 인간이 공유하고 정주하는 공간에 관한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 강지호의 '잭-버킷리스트'.


■공유와 재생을 위한 제안 '재생프로젝트'
이 밖에도 공유와 재생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매표소 앞에 강지호의 '잭-버킷리스트'가 설치됐다. 이 작품은 올해 상반기 기획전의 연출공사 과정에서 나온 목재 폐기물로 만들어졌다. 모자 쓴 아이의 형상을 하고 있다.

강 작가는 폐기물로 만든 작품이 전시가 끝나면 또 다시 버려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잭'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의 버킷리스트를 떠올렸다.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휴가를 떠나는 것'이라고 상상한 작가는 실제로 작품을 해변에 잠시 전시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윤희 전시기획팀장은 "인공지능(AI)이 모든 분야를 규칙화할 수는 없다. 기술이 첨단화되고 복잡해질수록 원형으로 돌아가려는 측면이 부각된다. 이번 전시가 '포스트 휴먼' 시대를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주는 요소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문의 055-340-7003.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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