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강아지랑 산책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산책을 하다 보면 다양한 강아지를 만나는데 어제는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다른 강아지한테 물렸습니다. 몸 여기저기를 살펴봤는데 긁힌 정도의 상처만 있고 심각하지는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A. 산책 및 바깥 활동이 많아지면서 다른 강아지와 만나는 일이 빈번해짐에 따라 눈 깜짝할 사이에 발생하는 물린 상처로 내원하는 강아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격렬한 싸움으로 인해 피부가 심하게 찢어지거나 팔다리가 골절되는 경우와 같이 눈에 띄는 외상이 크게 있다면 보호자도 바로 인지를 해서 동물병원에 가서 응급진료를 받습니다.

이처럼 누구나 볼 수 있는 외상이 있는 경우는 바로 치료하지만, 때로는 물린 부분이 털에 가려 잘 안 보이거나 물린 부위를 찾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특히 뻣뻣한 털이 빽빽하게 나 있는 진도견 같은 종은 상처 확인이 어렵습니다. 이 경우 보호자는 보통 물렸으나 상처가 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린 부분이 별다른 변화 없이 낫는다면 다행이지만 며칠에 걸쳐 피부 아래로 염증이 생겨 농이 차고 부어올라 터진 후에야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이빨에 의한 작은 구멍에 불과했던 피부 아래쪽으로 염증이 진행되어 육안으로 봤을 때는 작은 상처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염증이 생긴 병변이 매우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 강아지가 산책 중 다른 강아지에게 물렸을 때 정확히 물린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고 상처가 없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주로 목덜미나 얼굴 주변, 앞다리 피부 등이 붉게 부어 오르거나, 고름이 흘러나오지는 않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 주시고 상처가 의심되는데 찾기 힘들다면 그 부분의 털을 깎아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가 물려서 내원하는 사고는 많이 발생합니다. 산책 시 목줄을 꼭 착용해 주시고 무는 성향의 강아지를 키우신다면 입마개를 꼭 착용해서 혹시 모를 우발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김해뉴스 최욱재 율하베스트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경남수의사회 김해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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